“그는 KBO 골든글러브 출신” 김하성 맹활약, 한국 야구 위상까지 올라간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8.25 06: 1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공수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과 함께 명품 수비로 홈팬들과 현지 중계진을 매료시켰다.
0-1로 뒤진 2회 1사 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4회 2사 1루서 볼넷을 골라내며 첫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1-2로 끌려가던 6회 2사 후 중견수 뜬공에 그쳤지만 1-3으로 뒤진 8회 2사 1루서 우전안타를 치며 최근 2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트레버 스테판을 만나 2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 공략에 성공.

샌디에이고 김하성. 2022.06.06 / dreamer@osen.co.kr

백미는 수비였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클리블랜드 마일스 스트로가 2루 베이스를 통과하는 안타성 타구를 날린 가운데 김하성이 외야로 흘러나가는 타구를 어렵게 잡아 한 바퀴 회전 후 1루에 정확히 송구,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현지 중계진은 “spectacular play(굉장한 플레이)”라며 열광했고, 펫코파크의 홈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아울러 마운드에 있던 루이스 가르시아는 주먹을 불끈 쥔 뒤 김하성을 향해 미소를 보였다. 그야말로 김하성의 쇼타임이었다.
곧바로 이어진 현지 중계진의 멘트가 인상적이었다. 리플레이 도중 중계 캐스터가 “김하성은 KBO리그 골든글러브 수상자 출신”이라는 이력을 언급한 것이다.
키움 시절 김하성 / OSEN DB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였다. 야탑고를 나와 2014 넥센 2차 3라운드 29순위로 입단해 2년차인 2015년 타율 2할9푼 19홈런으로 이름 석 자를 알렸고, 빠른 성장과 함께 2018년부터 3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약 509억원)에 계약하며 꿈의 무대인 빅리그에 진출했다.
사실 입단 당시만 해도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었다. 샌디에이고는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비롯해 매니 마차도, 2020년 신인왕 투표 2위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내야진이 견고한 팀이었다. 김하성은 실제로 데뷔 시즌 백업을 전전하다가 117경기 타율 2할2리 8홈런 34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3월 타티스 주니어의 손목 골절로 마침내 풀타임 주전 유격수라는 기회가 찾아왔고,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114경기 타율 2할5푼3리 6홈런 44타점의 일취월장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수비력은 이미 첫해부터 인정을 받은 터.
최근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약물 복용 적발에 따른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파드리스에게 걱정은 없다. 2년차에 날개를 펼치고 있는 김하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일 명품 수비와 좋은 타격으로 메이저리그 현지서 호평을 받고 있는 김하성. 빅리거라는 꿈을 이룬 그가 이제는 국위선양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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