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팀 타율(.275), 홈런(98개), OPS(.764) 1위로 KBO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LG. 8번타자도 무섭다. LG 3루수 문보경(22)이 공포의 8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문보경은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 8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회 우전 안타로 3득점의 발판을 마련한 뒤 4회 2사 2루에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6회에는 좌중간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폭발하며 LG의 9-2 완승을 이끌었다.
문보경은 지난 6일 잠실 키움전을 시작으로 최근 9경기 연속 8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이 기간 30타수 11안타 타율 3할6푼7리 1홈런 6타점 4볼넷 3삼진 OPS .996으로 불방망이를 과시 중이다.
시즌 전체로 봐도 문보경의 타순은 7번(94타석), 6번(86타석) 그리고 8번 (59타석) 순으로 하위 타선에 주로 배치되고 있다. 다른 팀이라면 1~2번 테이블세터, 3~5번 중심 타순을 맡아도 이상할 게 없지만 강타자들이 즐비한 LG에선 6~8번이 문보경의 자리다.
지난 2019년 2차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LG에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 문보경은 이천 퓨처스 팀에서 육성 과정을 거쳐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107경기 타율 2할3푼(278타수 64안타) 8홈런 39타점 OPS .70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는 주전 3루수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91경기 타율 3할5리(295타수 90안타) 7홈런 39타점 OPS .817로 스텝 업에 성공했다. 지난 6일 규정타석에 진입했고, 현재 타율 부문 1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약 문보경이 3할대 타율로 시즌을 마치면 만 22세로 LG 역대 최연소 3할 타자가 된다. 종전 LG의 최연소 규정타석 3할 타자는 만 23세로 3명의 선수가 있다. 1994년 서용빈(.318), 류지현(.305), 1997년 이병규(.305). 문보경은 LG 레전드들보다 한 살 어린 나이에 3할 타율을 바라본다.
현재 LG를 이끌고 있는 류지현 감독의 28년 전 신인 시절 기록을 문보경이 넘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2000년대 암흑기를 보내며 세대 교체에 어려움을 겪은 LG이지만 지금은 육성이 가장 잘되는 팀으로 꼽힌다. 2000년생 3할 타자 문보경이 그 증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