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 LG 우승 레전드 소환한 10승 투수, "아직 만 20세입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25 10: 19

LG 3년차 우완 투수 이민호(21)가 구단 역대 최연소 10승 기록을 세우며 1994년 우승 레전드 투수들을 소환했다. 
이민호는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2실점 역투를 펼치며 LG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승(5패)째를 거둔 이민호는 만 21세에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았다. 생일이 지나지 않아 정확하게는 만 20세11개월25일. LG 프랜차이즈 역사상 이민호보다 어린 나이에 10승을 거둔 투수는 없다. 
이민호도 이 기록을 알고 있었다. 경기 후 이민호는 “아직 생일(8월30일)이 지나지 않아 만으로는 20세다. 다음주 생일이 되기 전 1살이라도 어릴 때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을 혼자 속으로 하고 있었다. 형들이 도와준 덕분에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4회 (유)강남이형의 3루 송구, (오)지환이형의 병살 수비가 정말 멋있었다”고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LG 이민호 2022.08.18 /jpnews@osen.co.kr

종전 LG의 최연소 10승 투수는 28년 전인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LG는 2년차 좌완 이상훈과 신인 우완 인현배가 나란히 만 23세 나이에 각각 18승과 10승을 거뒀다. 1994년은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의 해로 남아있다. 
이민호가 그보다 2살 어린 나이에 10승 고지를 밟았다는 점에서 LG에는 남다른 의미를 준다. 물론 그 당시 우승을 이끈 특급 에이스 이상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10승은 운으로만 되는 기록이 아니다.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어 5이닝 이상 던져야 가능하다. 
LG 선발 이민호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2.04.15 /cej@osen.co.kr
이민호는 “지난해 8승을 하면서 구단 최연소 10승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임)찬규형이 (2011년 만 19세에) 9승을 했고, 이상훈 선배님이 23세 최연소 기록을 갖고 계신 것도 기사를 통해 봤다”며 “아직 10승을 한 것이 크게 실감나지 않는다. 조금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상징적인 기록이지만 숙쓰러운 마음도 있다. 5점대(5.42) 중반으로 높은 평균자책점 때문이다. 승리투수가 된 10경기에선 무자책점 4경기 포함 평균자책점 1.63으로 압도적이었지만 나머지 10경기는 5자책점 이상 5경기 포함 평균자책점 10.54로 크게 무너졌다. 기복이 심한 이민호는 “10승을 했지만 못 던진 경기들이 많다. 평균자책점도 좋지 않다. 남은 경기 잘 치러서 평균자책점을 최대한 낮추고 싶다”며 “안 좋을 때 무기력하게 지는 것을 없애야 한다”고 반성도 잊지 않았다. 
“포수 강남이형이 커브를 많이 쓰자고 주문하신다. 커브 연습을 해서 비중을 더 높이고 싶다. 체인지업도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게 연습하겠다”고 구체적인 보완점을 밝힌 이민호는 “10승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아직 우리 팀이 2위를 확정하지 않았고, 더 올라갈 수도 있다.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이 승리해야 한다. 매 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목표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LG 이민호 2022.08.18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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