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점차 리드에 8연속 볼, 4사사구…1이닝도 버겁다, 토론토 FA '헛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25 05: 15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일본인 좌완 투수 기쿠치 유세이(31)가 불펜으로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토론토로선 FA에 헛돈을 쓴 꼴이다. 
기쿠치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7회 구원등판했으나 1이닝도 못 던졌다. ⅔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1실점한 것이다.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의 호투와 3회에만 8득점을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토론토는 7회초까지 9-1로 승기를 잡았다. 8점차로 크게 앞선 부담 없는 상황에서 7회말 기쿠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 기쿠치 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첫 타자 프랭키 코데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케빈 플라웨키에게 초구 몸쪽으로 완전히 낮은 볼이 되자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와 3루수 맷 채프먼이 마운드에 올라 기쿠치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이후 3개의 공도 모두 존을 벗어났다. 등판하자마자 8구 연속 볼로 연속 볼넷 허용. 8~9번 하위 타순 타자들을 상대로도 좀처럼 영접을 잡지 못하자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가 직접 마운드에 올라 이야기를 나눴다. 
롭 레프스나이더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기쿠치는 알렉스 버두고를 3루 땅볼 유도했다. 5-4-3 병살타를 노렸지만 2루수 캐반 비지오의 송구 실책으로 1실점했다. 
[사진] 기쿠치 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후 기쿠치의 제구가 다시 흔들렸다. 바비 달벡에게 5구 만에 볼넷을 내준 뒤 라파엘 데버스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2사 만루 위기에서 결국 교체됐다. 총 투구수 28개 중 스트라이크는 10개로 볼(18개)이 훨씬 많았다. 최고 96.7마일(155.6km) 빠른 공이 무색했다. 
토론토는 지난 3월 기쿠치와 3년 36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5선발이었지만 연평균 1200만 달러로 몸값은 다른 팀들의 웬만한 2~3선발급이다. 그러나 이날까지 기쿠치는 22경기 4승7패 평균자책점 5.25 WHIP 1.55로 부진하다. 84이닝 동안 볼넷 53개로 9이닝당 5.7개를 허용한 제구 난조가 심각하다. 
[사진] 기쿠치 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끝으로 선발 자리에서 밀려나 구원으로 옮겼지만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구원으로 첫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안타와 볼넷을 1개씩 허용했다. 그리고 두 번째 구원등판에서 1이닝도 못 버틴 채 4사사구로 자멸했다. FA 계약 첫 해부터 도저히 답이 안 보이는 수렁에 빠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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