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다시 떴다.
이태양은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7승(3패)째를 챙겼다.
지난 4일 키움전에서 ⅓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애를 먹고 2군에 내려갔던 이태양은 20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삼성 타자들을 잘 잡았다.
경기 후 이태양은 “윌머 폰트가 한번 쉬어갈 때 이렇게 기회가 올 줄 몰랐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경기였다. 최근에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팀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톱니바퀴가 잘 돌아가고 있을 때 달라진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면 남은 시즌 힘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스로 걱정을 많이했다. 하지만 그만큼 준비를 잘 했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 그의 투구 컨디션을 보던 불펜 포수 김관응도 “공이 좋다. 기대해도 좋다”고 할 정도였다.
이태양의 장점은 스트라이크를 넣을 줄 안다는 것이다. 본인도 제구력만큼은 자신감을 보였다. 상대 타자와 빠른 승부가 가능한 투수다. 하지만 지난 3경기를 살펴보면 자신의 원한 곳에 투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20일간 생각을 잘 정리하고 왔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다시 찾았다. 그렇게 이태양은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동료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오늘 잘 이겨낸 것 같아 만족한다”며 “야구는 흐름인 듯하다. 좋을 때는 계속 그 흐름이 이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쫓겼다. 그리고 우리 팀은 수비가 좋다. 그런 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성공적인 복귀에 김원형 감독은 “태양이가 오랜만에 출장했음에도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져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태양은 “(최) 정이 형을 비롯해 야수들과 (김) 광현이 형은 ‘최근 너무 어렵게 던지는 것 가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 그래서 2군에 있을 때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많이 노력했다. 좋은 생각만 하려고 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잘 이겨낼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힘든 시기를 이겨낸 과정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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