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억 외야수 견제사, 115억 거포 대타 뜬공…두산 공격은 누가 이끄나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8.24 21: 45

최근 4경기 7득점. 두산 베어스 타선이 하필이면 미라클이 필요한 시기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고액 연봉자들마저 침묵으로 일관하니 공격을 이끌 구심점 자체가 사라진 모습이다.
두산 베어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1-5로 패하며 17일 사직 롯데전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연패에 빠졌다. 순위 또한 17일 8위 추락 이후 8일째 그대로.
지난 18일 잠실 키움전에서 대거 10점을 뽑을 때만 해도 미라클의 향기가 솔솔 났던 두산. 그러나 19일 우천 취소에 이어 20일 LG전부터 타선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20~21일 LG전, 23일 잠실 KT전 총 득점은 불과 6점. 4번타자 김재환의 무릎 부상과 김인태, 양석환, 호세 페르난데스 등 해결사들의 타격 페이스 저하가 맞물린 결과였다.

3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정수빈이 견제사를 당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2.08.24 /jpnews@osen.co.kr

설상가상으로 두산은 이날 국가대표 잠수함 고영표를 만났다. 당연히 저득점 경기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8회까지 아예 고영표 공략에 실패했다. 안 그래도 차가워진 타선이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만나 얼어버렸다. 그 가운데서 힘겹게 찬스를 만들면 믿었던 고액 연봉자들이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은 3회 1사 후 투수 고영표의 1루 송구 실책으로 ‘56억원 FA’ 정수빈이 첫 출루에 성공했다. 올 시즌 타격은 부진해도 수비, 주루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었기에 첫 득점을 향한 기대가 모아졌던 터. 그러나 강승호의 삼진에 이어 김인태 타석 때 어이없는 견제사로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정수빈의 베이스 터치가 미세하게 늦었다.
6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선 두산 김재환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2022.08.24 /jpnews@osen.co.kr
4회가 가장 아쉬웠다. 선두 김인태가 우전안타, 허경민이 3루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사 2, 3루를 만든 상황. 그러나 후속 양석환이 친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고, 유격수 심우준은 3루에 송구하며 미처 귀루하지 못한 3루주자 안재석을 잡아냈다. 이닝 종료였다.
5회 삼자범퇴에 이어 6회 다시 선두 정수빈이 2루수 오윤석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그리고 타석에 등장한 선수는 9번 강승호가 아닌 대타 김재환. 115억원 4번타자의 등장에 조용했던 경기장이 들썩이기 시작했고, 고영표도 이를 의식한 듯 2B-1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결과는 새드 엔딩이었다. 김재환이 4구째 커브를 받아쳐 유격수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난 것. 이어 김인태-안재석이 연달아 삼진을 당하며 또 다시 기회가 무산됐다.
두산은 마지막 9회 선두 김인태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상대에게 승기가 기운 뒤였다. 이후 안재석, 양석환이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페르난데스가 짧은 좌익수 뜬공, 박세혁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인구 1천만 도시 서울을 연고로 두는 두산은 전날 3059명에 이어 이날은 이보다 적은 282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무기력한 경기력이 처참한 흥행 실패를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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