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티스 형제의 수난 시대다.
메이저리그 차세대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금지 약물 복용으로 충격을 안겼다.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그대로 시즌 아웃.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샌디에이고의 원대한 꿈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많은 이들을 실망시킨 타티스 주니어는 24일 사건 이후 처음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티스 주니어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다시 팬들의 사랑을 받고 모든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사과했다.
형이 인생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그의 동생 엘리자 타티스(21)도 최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방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스볼아메리카(BA)가 지난 23일 최근 3주간 마이너리그 선수 이동 현황을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화이트삭스의 방출 명단에 동생 타티스가 포함돼 있었다. 지난달 31일 공식 방출된 상태.
동생 타티스는 형과 같은 우투우타 내야수로 주 포지션이 2루수와 유격수다. 지난 2019년 7월 화이트삭스와 계약금 5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3년 만에 방출 통보를 받고 말았다.
루키리그 레벨을 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지난해 루키리그에서 32경기 타율 1할6리(113타수 12안타) 무홈런 6타점 8볼넷 58삼진 OPS .297로 극악의 부진을 보였고, 올해도 14경기(41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무볼넷 19삼진 OPS .390으로 부진했다.
화이트삭스는 타티스 주니어를 최초 영입한 팀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7월 아마추어 계약으로 70만 달러를 주고 타티스 주니어를 영입했지만 1년 뒤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2016년 6월 선발진 보강을 위해 투수 제임스 실즈를 영입하면서 마이너리그 유망주였던 타티스 주니어와 투수 투수 에릭 존슨을 보냈다.
타티스 주니어가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샌디에이고의 스타로 급성장한 반면 실즈는 2018년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끝에 화이트삭스를 떠났다. 뒤늦게 땅을 치고 타티스 동생과 계약한 화이트삭스이지만 그마저 3년 만에 방출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