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은원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목걸이 기운을 받아 쐐기타를 쳤다.
정은원은 지난 23일 대전 LG전 8회 2사 1,2루 찬스에서 상대 투수 이정용의 3구째 커브를 툭 갖다 맞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인 1타점 적시타. 한화의 6-4 승리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8회 정은원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의 특이한 행동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목걸이에 정은원의 배트를 문지른 것이다. 그 배트를 들고 정은원이 쐐기타를 치면서 한화 덕아웃 분위기도 한층 달아올랐다.
24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수베로 감독은 이와 관련해 “덕아웃에 정은원의 새 배트가 포장돼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누구 것인지 물어보니 정은원 것이었다”며 “정은원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목걸이로 배트를 두르고 축복을 해줬다. 새 배트를 들고 나가면 안타를 칠 것이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쳤다. 주자가 (발이 느린) 김인환이라 2타점이 되진 않았다”며 웃었다.
한화로선 여러모로 기분 좋은 승리였다. 2회까지 4점을 내준 선발 김민우가 더 무너지지 않고 6회까지 버텼고, 타선도 찬스에서 응집력을 발휘해 6-4로 역전승했다. LG전 8연패 탈출. 수베로 감독은 “버릴 것 하나 없는 경기였다. 2회까지 4실점한 뒤 나머지 4이닝을 막아준 김민우가 인상 깊었고, 그동안 우리가 약세를 보인 LG 상대로 아담 플럿코를 공략해서 역전했다는 점도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여세를 몰아 이날 LG 상대로 2연승을 노리는 한화는 마이크 터크먼(중견수) 노수광(좌익수) 노시환(지명타자) 김인환(1루수) 하주석(유격수) 김태연(3루수) 정은원(2루수) 장운호(우익수) 박상언(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예프리 라미레즈.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