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전에서 고개를 떨궜던 양창섭(삼성)이 두 번째 등판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 삼성은 24일 문학 SSG전 선발 투수로 양창섭을 예고했다.
양창섭은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어깨 부상 이후 11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으나 1이닝 5피안타 3사사구 7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2패째.
1회 홍창기의 몸에 맞는 공, 채은성의 중전 안타로 2사 1,2루 위기에 몰린 양창섭은 오지환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 마무리.
양창섭은 2회 가르시아와 허도환의 연속 안타, 김민성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홍창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만루 위기에서 좌완 이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상민은 첫 타자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민성은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2,3루서 채은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상민은 문성주를 1루수 직선타로 유도했다. 양창섭의 자책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양창섭의 선발 등판을 앞두고 '1~2회 고비만 잘 넘기면 여유를 갖고 자기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는데 오랜만에 등판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공에 힘은 좋았고 다음에는 더 편하게 잘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3일 경기에서 3-7로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삼성.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선발 양창섭이 1군 복귀전의 아쉬움을 씻어내는 호투를 선보인다면 더 바랄 게 없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평소 공을 던질 줄 아는 영리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