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아이콘' 수아레즈, 계투진 도움 제대로 받았다면 다승 공동 1위였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8.24 07: 06

삼성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의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 
수아레즈는 23일 문학 SSG전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계투진이 버티지 못해 5승이 날아갔다. 
수아레즈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점(5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만 내주는 짠물투를 선보였다.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 3-2로 앞선 8회 좌완 이승현에게 바통을 넘겼다. 삼성 불펜은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3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종료 후 삼성 수아레즈가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08.23 /ksl0919@osen.co.kr

이승현은 첫 타자 추신수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제압했다. 곧이어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줬다. 삼성 벤치는 이승현 대신 우규민을 투입했다. 우규민은 첫 타자 최정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1,2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한유섬.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체인지업을 던졌으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됐다. 2명이 주자 모두 홈인. 
3-4 역전을 허용한 우규민은 전의산을 자동 고의4구로 출루시켰다. 후안 라가레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2사 1,3루 상황에서 이상민과 교체됐다. 이상민은 대타 김강민에게 중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3-7. 
수아레즈가 7이닝 동안 2점으로 잘 막았는데, 불펜 투수 3명이 올라와 한 이닝에 5점을 내주고 말았다. 
올 시즌 4승 7패(평균자책점 2.67)를 기록 중인 수아레즈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온 뒤 계투진이 승리를 지키지 못한 건 이날 경기를 포함해 9차례나 된다. 만약 불펜진이 승리를 날리지 않고 13승을 거뒀다면, LG 케이시 켈리와 SSG 윌머 폰트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을 거다.  
5월 3일 창원 NC전에서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시즌 2승을 눈앞에 뒀으나 계투진이 8회에만 7점을 내주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5월 8일 롯데를 상대로 7이닝 1실점(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시즌 2승 요건을 갖추고 구원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9회 동점을 허용했다. 
5월 15일 대구 두산전에서 5⅓이닝 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계투진이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수아레즈의 승리는 물거품 되고 말았다. 
23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삼성 수아레즈가 SSG 선두타자 라가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아쉬워하고 있다. 2022.08.23 /ksl0919@osen.co.kr
6월 2일 고척 키움전. 수아레즈는 6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하고 5-3으로 앞선 7회 교체됐다. 그러나 계투진이 8회 2점, 9회 1점을 내주면서 승리 불발. 
지난달 3일 창원 NC전에서도 5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6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번에도 구원 투수들이 삐걱거리고 말았다. 7회 6점에 이어 8회 1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수아레즈는 지난달 9일 SSG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4실점(비자책)으로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4승 달성을 눈앞에 둔 그는 9-4로 크게 앞선 7회 교체됐다. 계투진은 8회 5점, 연장 10회 3점을 허용했다. 결국 10-13 패. 
지난달 27일 포항 한화전에서 5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6-3으로 앞선 6회 바통을 넘겼으나 7회 3점, 8회 4점을 내준 계투진 탓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10일 대구 KIA전에서도 6이닝 1실점(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짠물투로 시즌 5승 요건을 갖추고 2-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계투진이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구원 투수들도 사람이기에 늘 잘 던질 수 없다. 하지만 수아레즈가 거둔 승수의 2배가 넘는 9승을 놓쳤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아레즈는 언제쯤 '불운의 투수'라는 꼬리표를 떼낼 수 있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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