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일 만에 승리투수된 김민우 "초반에 무너졌는데...야수들 고맙다"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23 23: 30

한화 토종 에이스 김민우(27)가 9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김민우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8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4실점 역투로 한화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24일 대전 두산전 이후 무려 91일, 12경기 만에 시즌 4승(10패)째 달성에 성공했다. 그 사이 11경기에서 5패만 당했다. 5번의 퀄리티 스타트로 잘 던진 경기도 많았지만 타선 지원이 따르지 않았다. 

한화 김민우 /OSEN DB

하지만 이날은 반대였다. 1회부터 3점을 내준 뒤 2회에도 1점을 추가 실점한 김민우는 3회부터 안정을 찾아 6회까지 버텼다. 최고 145km, 평균 143km 직구(36개)보다 커브(32개), 포크볼(24개), 슬라이더(7개)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여 패턴을 바꾼 게 주효했다. 
그러자 한화 타선도 힘을 냈다. LG 특급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를 상대로 4회 2점을 낸 뒤 5회 3점을 내면서 역전, 김민우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경기 후 김민우는 "내가 초반에 무너졌는데도 야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도와주고 싸워준 덕분에 승리를 하게 됐다. 야수들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며 "1회 직구를 많이 던졌는데 2회부터 패턴을 조금 다르게 가져갔다. 타순 한 바퀴를 돌고 난 뒤 커브를 많이 썼다"고 투구 패턴 변화가 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내 마음과 다르게 야구가 잘 안 된다. 그래도 등판 날은 또 다가온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풀시즌으로 로테이션 거르지 않고 던지는 것이 첫 번째다. 승리투수가 되는 것도 좋지만 웬만해선 상대팀 선발보다 늦게 내려오고 싶다"고 남은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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