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때 꼴찌로 떨어지며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던 KT 위즈가 5강 진입을 넘어 3위까지 올라섰다.
KT 위즈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2-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승을 달리며 같은 시간 고척에서 KIA에 패한 키움을 제치고 시즌 첫 3위로 올라섰다. 시즌 60승 2무 47패.
KT가 만난 두산 선발투수는 최원준. 최원준의 시즌 KT전 기록은 3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94로, KT 타선이 줄곧 공략을 잘했던 투수였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타선 침묵 속에 6이닝 동안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4회까지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하다가 5회 1사 후 내야안타로 출루한 황재균이 최원준의 견제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도달했고, 김준태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강한 타구가 1루수 양석환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흘러갔다.
그러나 후반부에도 득점권 빈타는 계속됐다. 6회 2사 후 강백호-박병호의 연속안타로 1, 2루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지만 앤서니 알포드가 초구에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8회 1사 1루 무산에 이어 9회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연장 승부를 치렀다.
승부처는 연장 11회였다. 10회 2사 1, 2루 끝내기 위기를 극복한 KT는 11회 선두 배정대의 중전안타에 이은 강백호의 1타점 2루타로 마침내 1-1의 균형을 깼다. 결승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의 주인공 KT는 올 시즌 초반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와 강백호의 부상으로 힘겨운 봄을 보냈다. 급기야 4월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5연패 수렁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방황하던 KT는 6월 중순 5위 도약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탔다. 7월 1일 수원 두산전에서 5할 승률을 달성한 뒤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하며 내친 김에 4위까지 올라섰다. 이후 무려 52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4위에 머물렀으나 후반기 상승세와 3위 키움의 부진이 맞물리며 시즌 처음으로 3위 도약의 기쁨을 안았다.
KT는 아직 시즌 종료까지 3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 그들의 마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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