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형 이름이 걸린 경기잖아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안치홍(32)이 모처럼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롯데의 이대호 공식 은퇴투어 경기 첫 승까지 이끌었다.
안치홍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5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2회 선제 솔로포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9-3 대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2연승을 달렸고 NC를 제치고 6위를 탈환했다. 5위 KIA와의 승차는 여전히 5경기 차.
이날 안치홍은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NC 선발 신민혁의 133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6월 9일 삼성전 이후 75일 만에 터진 11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이 기폭제가 됐고 롯데는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안치홍도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만루 기회를 잇게 했다. 그리고 8회에도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후반기 부진을 거듭했던 안치홍이다.후반기 타율 1할8푼2리(66타수 12안타)에 그쳤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까지 됐다. 그러나 지난 21일 사직 한화전 2안타 2타점 활약으로 조금씩 살아났고 이날 홈런포까지 터졌다.
경기 후 안치홍은 "후반기에는 잘 맞은 타구도 정면으로 많이 갔다. 그러다 보니까 예민하게 빠져들었다. 지금 감이 올라왔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면서 "후반기에는 하체를 많이 쓰는 스윙을 하려고 한다. 그동안 상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더라. 그동안 안된 것들을 노력했는데 지난 경기부터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후유증도 아직 남아있다. 그는 "다른 형들처럼 숨이 차거나 하는 것은 없다. 그런데 확실히 웨이트를 하거나 하면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다. 금방 지치는 느낌이다"라며 "체력 관리가 앞으로 중요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이대호 은퇴투어 경기에서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 5-8로 패했고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는 0-9로 대패를 당했다. 3경기 만에 대승으로 이대호 은퇴투어 경기에서 롯데는 웃을 수 있었고 안치홍도 힘을 보탰다.
그는 "한 경기는 패했고 또 한 경기는 제가 코로나19 때문에 빠져 있었다"라면서 "오늘 시작 전부터 은퇴투어 행사를 하고 또 승리를 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대호 형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경기이지 않나. 이런 경기에서 활약을 하게 되어서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이대호와 함께하는 가을야구였다. 마지막까지 힘을 짜내려고 한다. 그는 "항상 얘기를 하지만 개인적인 목표를 두지는 않는다. 올해는 처음부터 대호 형의 은퇴시즌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하고 시작한 시즌이다. 그렇기에 가을야구에는 꼭 가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