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불꽃남자(스파크맨)이었던 투수는 이제 잊혀진지 오래다. 진짜 불꽃남자가 누구인지 알려줬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가 복귀 후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가며 팀의 5강행 의지를 활활 타오르게 하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9-3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2020~2021년, 두 시즌 간 활약한 스트레일리는 글렌 스파크맨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KBO리그 복귀전을 치렀고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18일 사직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로 복귀 첫 승을 거뒀다. 1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5강 추격을 위해 마지막 카드를 꺼낸 롯데였고 스트레일리는 그 역할과 부담을 감당해야 했다. 이날은 5강 추격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NC와의 일전이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2년 간 그랬던 것처럼 에이스의 모습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1회 2사 후 박건우에게 가운데 담장을 맞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넘겼다. 2,3회는 연속 삼자범퇴. 4회에는 위기가 만들어졌다. 1사 후 박건우,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닉 마티니를 2루수 뜬공, 권희동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5회에는 2사 후 오영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박민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적인 출루를 차단했다.
무난히 6회에도 올라왔다. 6회 손아섭을 1루수 땅볼, 박건우를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2사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양의지에게 127km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내줬다. 한국 복귀 이후 16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이 마감되는 순간. 이후 마티니에게 우전안타까지 맞으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권희동을 삼진으로 솎아내 곧장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7회에도 올라온 스트레일리는 노진혁을 1루수 땅볼, 김주원을 1루수 파울플라이, 오영수를 삼진으로 처리, 이날 자신의 임무를 모두 마무리 지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 스트레일리의 KBO리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은 지난 2021년 8월 10일 역시 창원 NC전이 마지막이었다. 약 1년 여만에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로써 스트레일리는 복귀 후 이날 경기까지 18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50의 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스트레일리 복귀 후 선발진은 10경기 평균자책점 1.91(56⅔이닝 12자책점)으로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단 스트레일리 합류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외국인 원투펀치가 생겨났다.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중심을 잡았고 박세웅, 나균안, 서준원의 토종 선발까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경기 전 래리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는 현재 모든 게 좋다. 너무 잘해주고 있고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면서 “지금 선발로테이션을 뜨겁게 점화시키는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줬다”라며 스트레일리 합류 효과를 설명했다.
이날 롯데는 스트레일리의 7이닝 1실점 역투와 타선의 대폭발로 6위 NC를 대파하고 다시 6위로 올라섰다. 스트레일리 합류 이후 8승3패 째. 5강행 의지를 활활 타오르게 만들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