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손가락으로 쐐기 스리런…감독도 놀랐다 “아무도 생각 못했을 것”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8.23 17: 43

“아무도 생각 못했을 것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틀 전 심우준의 부상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21일 수원 KIA전에서 선발 제외된 심우준은 6회초 도중 대수비로 출전해 1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사구 활약을 펼쳤다. 6회 첫 타석에서 사구로 출루한 뒤 8-3으로 앞선 7회 2사 1, 2루 찬스서 KIA 유승철의 초구 몸쪽 높은 직구(144km)를 받아쳐 좌월 쐐기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지난 10일 인천 SSG전 이후 8경기 만에 나온 시즌 3번째 홈런이었다.

7회말 2사 1,2루에서 KT 심우준이 좌월 스리런포를 날리고 있다. 2022.08.21 /jpnews@osen.co.kr

심우준은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9회말 수비 도중 1루주자 잭 렉스와 충돌하며 손가락을 다쳤다. 다행히 손가락이 안으로 꺾이며 큰 부상을 피했지만 전날 결장에 이어 이날도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투입과 함께 다친 손가락으로 쐐기 홈런을 날리는 투혼을 선보였다. 심우준에 따르면 손가락 회복 정도는 50~60%로 완치된 상태가 아니었다.
이 감독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홈런이었다”라고 놀라워하며 “그날 심우준이 칠만하다고 했지만 선발은 무리였다. 이후 경기 도중 티배팅을 통해 1~2타석 할 수 있다는 보고가 들려왔고, 대수비 들어가서 타석을 소화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KT는 심우준의 쐐기 홈런에 힘입어 3위 키움에 0.5경기 차 턱밑 추격을 가했다. 이 감독은 “욕심 안 내고 더 조심히, 그리고 천천히 가보려고 한다. 내가 조급하면 선수들이 더 급해진다. 그날 그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두산 최원준을 만나는 KT는 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강백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황재균(3루수)-박경수(2루수)-김준태(포수)-심우준(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웨스 벤자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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