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의 주역인 이승엽 최강야구 감독이 23일 '야구의 날'을 맞아 행복했던 옛 추억을 떠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예선 7경기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득점 찬스마다 무기력하게 물러나기 일쑤. 하지만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정말 중요할때 딱 한 번만 해주면 된다"고 이승엽 감독을 향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이승엽 감독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일본 대표팀의 좌완 특급 이와세를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이승엽 감독은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선제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영웅의 힘을 보여줬다.
'야구의 날'은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8월 23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2009년 이후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했다.
KBO(총재 허구연)는 23일 '야구의 날'을 맞이해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김인식 감독과 김경문 감독을 고척 KIA-키움전에 초청하고 경기에 앞서 공로패를 시상한다. 이날 시구는 김경문 감독이 하며, 시포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결정전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포수 진갑용(현 KIA 수석코치)이 그 날의 영광을 재현할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준결승전 승리 사진을 게재하고 베이징 올림픽 우승의 추억을 떠올리며 김경문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오늘은 야구의 날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사진은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결승 홈런을 치는 장면입니다. 홈런을 치기 전까지 너무 부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라며 "최악의 부진에도 믿고 맡겨주신 김경문 감독님이 아직도 생각이 나고 감사드립니다. 만약 저의 부진으로 경기에서 패배했었더라면 끔찍한 결말이 났을 겁니다"라고 했다.
이어 "경기 마치고 김경문 감독님께 여쭤 봤습니다. 저를 왜 교체하지 않으셨냐고요. 감독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너를 바꾸면 바꾸는 순간 상대에게 지는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선수를 믿고 간다는 게 위험하지만 결과가 좋았기에 웃으면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여러분들도 오랫동안 야구라는 스포츠를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