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도 볼티모어처럼 될 수 있다" 수베로 감독의 이유 있는 자신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8.23 09: 19

"느리지만 확실히 밟아가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이 무색할 만큼 굉장히 잘하고 있다". 
한화는 22일 현재 32승 73패 2무로 순위표 맨 아래 머물러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팀 성적과 별개로 리빌딩 과정은 순조롭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볼티모어는 2018, 2019, 2021년 세 자릿수 패배를 기록하는 등 최약체로 평가받았으나 63승 58패(승률 0.521)로 2017년 이후 5년 만에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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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는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이 무색할 만큼 굉장히 잘하고 있다. 볼티모어는 (한화보다) 더 심했다. 세 자릿수 패배도 하고 아프지만 (구단의 리빌딩 정책을) 계속 고수했고 변화를 꾀했다. 결국 신구 조화가 굉장히 잘 이뤄지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 과정을 거쳐 올 시즌 성과를 내기 시작한 볼티모어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구는 리그가 달라도 결국 맥락은 비슷하다. 승패도 승패지만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방향과 시스템을 계속 고수해야 한다. 몸살이 나도 참고 그래야 면역이 생기듯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다. 바뀌지 않고 믿음을 갖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초석을 다지고 건물을 세우는 것처럼 63층부터 빌딩을 세울 수 없다. 한층씩 한층씩 올려야 한다"면서 "우리 팀의 긍정적인 요소는 팀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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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리빌딩을 위해 베테랑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프로 경력만 많다고 되는 건 아니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해야 한다는 게 수베로 감독의 말이다. 
그는 "리빌딩을 위해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성격, 인품, 실력 모두 갖춰야 한다. 팀 성적보다 개인 성적만 생각하는 베테랑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배들을 눈치 보게 만드는 베테랑을 기용할 바에 원석 같은 선수를 쓰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리빌딩은 첫째도 둘째도 과정이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은 베테랑을 보고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물을 흐릴 수 있는 베테랑은 필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는 트레이드에 너무 소극적인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의 경우 40인 로스터 가운데 60%가 트레이드 가능 선수다. 그만큼 (트레이드 시장이) 열려 있다. 반면 한국에서 리빌딩하려면 팜시스템 안에 있는 자원 안에서 활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신인 드래프트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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