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김인환(28·내야수) 신인왕 홍보에 나섰다.
우투좌타 1루수 김인환은 화순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2016년 육성 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타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한화는 김인환의 뛰어난 체격 조건(186cm 88kg)에서 나오는 장타 생산 능력을 주목했다.
2018년 정식 선수로 전환해 2019년까지 22경기에 출장했다. 52타석에 섰고 9안타 2타점을 올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올해 들어 성공의 꽃을 피웠다.
5월부터 1군에 올라와 단숨에 주전 1루수 기회를 살린 그는 22일 현재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9리(294타수 85안타) 15홈런 40타점 42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김인환은 입단 5년 이내, 1군 60타석 미만(52타석)으로 중고 신인 자격을 갖추면서 신인왕 레이스에 본격 가세했다.
수베로 감독은 "김인환은 시즌 초반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다. 노시환, 하주석 등 중심 타자들이 빠졌을 때 굉장히 큰 무게를 짊어져야 했던 선수라고 표현하고 싶다. 수치상 성적도 성적이지만 결을 봤을 때 팀을 위해 보이지 않는 역할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김인환은 부상에서 복귀한 노시환과 함께 중심 타선에서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좌우 타자로 자리매김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한 김인환은 규정 타석에 20홈런까지 넘기면 신인왕 후보로서 경쟁력이 크게 상승한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선 20홈런 이상 치고 신인상을 차지한 중고 신인이 2명 있었다. 지난 1995년 삼성 내야수 이동수가 22홈런을 터뜨리며 타자 최초 중고 신인왕에 올랐다.
이어 2010년에는 두산 포수 양의지가 20홈런을 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2008년 삼성 외야수 최형우는 19홈런으로 20홈런에 1개 모자랐지만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반면 김인환은 만 28세로 적잖은 나이, 최하위가 확정적인 팀 성적이 발목을 잡는다. 역대 꼴찌팀 신인왕은 지난 2000년 신생팀 SK(현 SSG) 투수 이승호가 유일하다. 순수 신인이 레이스에 가세하지 못했지만 비슷한 성적이면 어린 선수에게 표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