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승환’ 꿈꾸는 19세 영건…오승환 옛 스승은 그 이상을 바라본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8.23 05: 20

프로 지명 때부터 제2의 오승환으로 주목받았던 KT 박영현(19)이 마침내 승리조로 편성되며 리그 대표 마무리를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다. 과거 오승환을 지도했던 KT 김태한 투수코치는 박영현이 오승환을 넘어설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렸다.
유신고를 나와 2022 KT 1차 지명된 박영현은 데뷔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마무리 유망주다. 고3 시절 최고 152km의 강속구를 앞세워 16경기 평균자책점 0.80 86탈삼진의 압도적 투구를 펼쳤고, 이에 힘입어 고교야구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제2의 오승환이 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은 그였다.
박영현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프로 첫 스프링캠프를 1군 선수들과 함께 치렀다. 구위, 구속, 배짱 모두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와 함께 데뷔 첫해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는 기쁨까지 안았다. 물론 데뷔전이었던 4월 3일 수원 삼성전에서 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쓴맛을 봤지만 전반기 23경기 평균자책점 3.32로 1군 경쟁력을 입증했고, 8월 들어 이강철 감독의 신임을 받아 마침내 믿을맨으로 마운드 신분이 상승했다.

KT 박영현 / OSEN DB

최근 현장에서 만난 김태한 투수코치는 “(박)영현이가 시즌 초반에 비해 분명 한 단계 성장했다고 본다. 많이 좋아지고 있다”라며 “이제는 늘 한결같이 자기 구속을 낼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제구도 안정돼 있다”라고 승리조 합류 비결을 설명했다.
KT 김태한 투수코치 / OSEN DB
박영현 또한 “이전보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전반기에는 불안했고 날 못 믿었는데 중요한 상황에 몇 번 나가보고 위급한 상황도 막다 보니 그 짜릿함이 있다. 편해지기도 했다”라고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신기해했다.
그렇다면 박영현은 제2의 오승환이 될 자질을 갖고 있을까. 삼성 투수코치 시절 오승환을 지도했던 김 코치는 “(오)승환이가 처음에는 150km를 던지지 못했다. 145km부터 시작해 경기를 할수록 구속이 올라간 것”이라는 뒷이야기와 함께 “무엇보다 승환이는 대졸이고, 영현이는 고졸이다. 4년의 차이다. 영현이는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더 발전할 것이다. 이제 19살이기 때문에 그래프가 막 올라가고 있다”라고 밝은 전망을 내놨다.
일단 마인드는 합격점이다. 박영현은 “난 볼넷을 워낙 싫어한다. 볼넷보다는 차라리 맞자는 생각으로 임한다. 볼넷을 주는 건 타자를 피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게 싫어서 볼넷을 줄이려고 하고, 맞더라도 자신감 있게 던지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오승환은 이제 막 프로에 입문한 박영현 커리어의 최종 목적지다. 목표가 높으면 그만큼 기량도 빠르게 느는 법. 박영현 또한 오승환과 같은 묵직한 구위를 갖추기 위해 첫해부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박영현은 “중학교 때부터 오승환 선배님이 롤모델이었다. 투구폼도 따라한 적이 있었다”라며 “선배님 던지는 걸 많이 봐왔고 우상이 던지는 걸 볼 때마다 너무 좋고 멋있었다. 나 또한 직구 자신감이 있는데 오승환 선배님 전성기 때의 구위를 갖고 타자와 싸울 수 있도록 더 연구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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