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벽 5시부터 운동하는 선수" 前동료는 'KBO 역수출 성공' 비결을 알고 있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8.23 03: 52

“항상 훈련 루틴을 거르지 않던 투수.”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투수 메릴 켈리는 ‘KBO 역수출 성공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켈리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볼넷 3실점 투구를 했다.

[사진] 애리조나 투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켈리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상대로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했지만 또 승수 사냥에 실패했다.
지난달 1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이닝 무실점 쾌투로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한 이후 5경기 연속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3차례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잘 던졌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켈리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중이다. 퀄리티 스타트는 15회.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6위, 다승 부문은 공동 19위에 올라 있다.
2019년 빅리그 데뷔 시즌에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의 성적을 거두며 눈도장을 찍은 켈리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5경기 등판이 전부였지만 3승 2패 평균자책점 2.59로 괜찮았다. 지난해는 27경기에서 7승 11패 평균자책점 4.44로 다소 고전했지만 올 시즌 한층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 역수출 성공사례로 꼽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4시즌을 보냈다. 이 기간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한 시즌을 제외하고 10승 이상 거두며 외인 1선발 노릇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올해까지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런 켈리의 활약상에 전 SK 동료 윤희상 베이스볼 아카데미 코치는 최근 SNS를 통해 “와이번스의 켈리는 전지 훈련 기간 중에 항상 새벽 5시에 나와서 운동을 하고 있던 선수다. 시즌 중에도 단 하루도 훈련 루틴을 거르지 않던 투수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운동 선수들에게 루틴은 중요하다. 자신만의 정립된 루틴은 선수 생활을 건강하게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성공적으로 뛰고 KBO리그에 입성, 불혹에도 SSG 랜더스 톱타자로 뛰고 있는 추신수(40)도 자신만의 루틴을 꾸준히 지키는 선수다. 루틴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
윤희상은 “켈리는 많은 것을 몸소 보여주고 애리조나로 떠났다”고 고마워했다. 윤희상은 2004년부터 2020년까지 SK 투수로 활약했다. 켈리를 알고 지낸 시간도 4년이다. 켈리가 어떻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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