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15억 FA 거포가 돌아온다. 두산이 4번타자 김재환의 복귀로 5위 추격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중심타선이 해줘야 한다. 김재환이 돌아오면 양석환과 함께 둘이 잘 쳐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재환은 21일 이천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T 2군과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2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랐고, 4회는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6회 1사 1,3루에서 세 차례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다. 8회 2사 후 다시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연장 11회도 볼넷을 얻어냈다.
김태형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김재환이 2군 경기에서 뛰는 것을 보고서 복귀 시점을 정한다고 했다. 안타는 때리지 못했으나 러닝과 주루는 가능한 상황. 좌익수 수비까지는 아직 무리로 보인다. 곧장 1군에 불러서 대타로 활용하거나 2군에서 한 두 경기 더 뛰고 올라올 수도 있다.
김재환은 지난 4일 잠실 삼성전에서 우측 무릎 부상을 당했다.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았고, MRI 검진 결과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멍이 심하게 들고 붓기가 있어서 휴식 및 재활 기간이 길어졌다. 부상 직후에는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고 한다.
김재환의 부상 이탈도 있고, 두산은 8월 들어 타선이 힘을 잃었다. 8월 타율 2할3푼1리로 최하위다. 중심타선 타율도 2할3푼에 불과했다. 김재환이 없는 동안 양석환, 페르난데스가 중심 타선을 이뤘는데 양석환도 8월에는 1할대 타율로 부진하다.
지난 겨울 4년 최대 115억원에 FA 계약을 한 김재환은 올 시즌 타율 2할3푼4리 16홈런 51타점 OPS .790으로 기대치에는 부족하다. 그래도 4번타자로서 한 방 능력이 있어 타선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다.
김 감독은 “해줘야 할 선수가 해야 한다는 말처럼 중심타자들이 쳐야 팀 분위기가 산다. 중심타선이 못 치면 하위타순은 더 부담을 느끼게 되고, 중심타선이 해주면 하위타순도 힘을 얻어 하나씩 쳐주고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두산은 최근 3승7패로 부진하며 8위로 내려앉았다. 5위 KIA에 5.5경기 뒤져 있고, 6~7위 NC, 롯데와는 각각 1경기, 0.5경기 차이다. 39경기가 남았고, 아직 5위 희망은 있다. 두산은 21일 LG전에서 힘겹게 4-2로 승리했다. 팀 타선이 상대 실책을 발판으로 어떻게든 점수를 쥐어 짜냈고, 곽빈과 정철원 두 투수가 만루 위기를 극복하며 막아냈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찬스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팀에 필요한 점수들을 뽑아줬다. (허)경민이와 (양)석환이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4번타자 김재환이 돌아오면 허경민이 톱타자로 올라갈 수 있고, 타선의 짜임새와 연결 더 좋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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