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0)이 사라졌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KBO리그 역대 2위 계약금(9억원)을 받아 화제가 됐다.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프로 입단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장재영의 데뷔 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9경기(17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9.1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구위는 강렬했지만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6경기(32⅓이닝)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7.24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절치부심한 장재영은 비시즌 기간 많은 공을 던지며 제구를 잡는데 집중했다. 시범경기에서는 7경기(7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막상 정규시즌이 되자 다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군에서 14경기(14이닝)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한 장재영은 6월 8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키움은 장재영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육성하기 위해 2군에서 차근차근 선발투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7경기(20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아직 부진한 모습이다.
후반기 들어 1군 불펜진에 비상이 걸렸지만 홍원기 감독은 “당장 장재영이 1군에 와서 등판 기회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장재영은 2군에서도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장재영을 급하게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장재영은 7월 27일 SSG를 상대로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한 이후 실전 등판 기록이 없다. 한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키움 관계자는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투구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퓨처스리그 등판도 두 차례 잡혀있었는데 공교롭게 모두 우천취소가 됐다. 굳이 무리하면서 등판 일정을 연기해서 던지지 않고 그냥 훈련과 불펜투구로 대체를 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후반기 시작 전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을 급하게 올릴 생각은 없다”면서도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장재영이 갑자기 백조가 되서 후반기 깜짝 카드가 될 수도 있다”라며 내심 장재영의 반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장재영이 1군 전력에 도움이 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 정규시즌이 31경기 남은 가운데 장재영은 자신의 강력한 구위를 팀을 위해 쓸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