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엄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 1군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뷰캐넌은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전 도중 김준완의 타구를 맨손으로 잡다가 오른손 엄지를 다쳤다. 투수가 맨손으로 타구를 막는 건 위험천만한 행동이지만 에이스로서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 25일 MS 재건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통해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뷰캐넌은 재활 과정을 마치고 19일 경산 볼파크에서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20개씩 2회로 총 40개의 공을 던졌다. 구단 관계자는 "뷰캐넌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시험 삼아 던지며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뷰캐넌은 오는 23일 KT와의 퓨처스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뷰캐넌은 23일 퓨처스 경기 등판 후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몸 상태가 괜찮고 통증이 없다면 빠르면 일요일 경기에 등판이 가능하다. 화요일 경기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은 뷰캐넌과의 일문일답.
-부상 후 첫 라이브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현재 상태는 어떤가.
▲다시 마운드에 올라 실제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실제 경기는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질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제가 던질 수 있는 구종 모두 던졌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다행스럽다.
-1군 복귀를 향한 의욕이 워낙 강해 코칭스태프에서 만류했다고 하던데.
▲그렇다. 빨리 팀에 합류하고 싶어 구단 관계자들과 계속 이야기했었다. 저는 최대한 빨리 복귀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올 시즌 우리 팀이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급해졌던 것 같다. 그래도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의사 선생님과 트레이닝 코치님의 의견을 따르길 잘한 것 같다.
-맨손으로 타구를 잡는 건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 다음에도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맨손으로 타구를 잡는 건 정말 위험하다. 저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손이 나가는 건데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
-퓨처스팀 투수들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들었다.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지 궁금하다.
▲저는 최대한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알려주려고 했다. 퓨처스에 있으면서 어린 선수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전반적으로 마운드 위에서 멘탈 관리하는 요령을 비롯해 루틴, 식단 조절 그리고 회복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삼성 경기는 계속 챙겨보고 있는가.
▲다치고 나서도 꾸준히 팀 경기를 챙겨보고 최대한 동료들과도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모습으로 복귀하고 싶은지.
▲제가 다치기 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는 게 목표다.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정말 행복했었다. 그리고 제가 팀을 위해 돌아오고 정말 열심히 복귀 준비를 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