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 흐름이었는데…박찬호 치명적 포구 실책, 11실점 악몽의 빌미 되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8.21 20: 34

KIA 유격수 박찬호가 평범한 땅볼 타구를 놓친 순간 모든 기운이 KT에게 넘어갔다.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시즌 12번째 맞대결.
KIA는 최근 2연승의 기운을 선취점으로 연결했다. 2회 선두 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연속안타로 밥상을 차렸고, 김선빈의 야수선택으로 이어진 2사 1, 3루서 상대 폭투를 틈 타 3루주자 최형우가 선취 득점을 올렸다.

7회말 1사 만루에서 KIA 박찬호가 KT 알포드의 유격수 땅볼에 실책을 범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2.08.21 /jpnews@osen.co.kr

그러나 리드의 기쁨도 잠시 선발 임기영이 KT 타선의 화력을 견디지 못했다. 2회 1사 1, 3루서 김준태의 1타점 내야땅볼로 곧바로 동점을 허용한 뒤 3회 1사 3루서 배정대,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헌납하며 1-3으로 끌려갔다.
5회도 아쉬웠다. 선두 배정대의 내야안타와 강백호의 안타로 몰린 1사 1, 3루서 황재균에게 승기를 내주는 3점홈런을 허용한 것. 초구 체인지업(124km)이 가운데로 몰린 결과였다.
KIA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6회 선두 나성범과 최형우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낸 뒤 소크라테스가 1타점 적시타, 김선빈이 희생플라이로 3-6 3점 차 추격을 가한 것. 후반기 팀 타율 1위를 질주 중인 타선을 감안했을 때 후반부 충분히 승부가 가능한 점수 차였다.
그러자 KIA 마운드가 7회 선두 김민혁을 2루타, 황재균과 대타 박병호를 볼넷 출루시키며 다시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유승철은 후속타자로 나선 대타 앤서니 알포드를 만나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0B-2S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다. 이후 3구째 147km 직구로 땅볼을 유도하며 병살타에 이은 이닝 종료가 예상됐다. 그러나 유격수 박찬호가 이를 뒤로 빠트렸고, 그 사이 대주자 송민섭과 황재균이 모두 득점했다.
유승철은 이후 박경수를 3구 삼진으로 잡고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심우준에게 초구에 3점홈런을 헌납, 상대에게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KIA는 결국 KT에 3-11 완패를 당하며 최근 2연승 기세를 잇지 못했다. 박찬호가 타구를 제대로 처리했다고 결과가 바뀌는 가정은 할 수 없지만 후반부 추격 동력 잃은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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