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3루로, 1루로 잇따라 치명적 송구 실책…귀신에 홀렸나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8.21 20: 27

 LG 투수 임찬규가 홀린 듯이 치명적인 송구 실책으로 무너졌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전. 전날 승리한 LG는 1회말 박해민의 2루타, 김현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LG 선발 임찬규는 1회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2사 후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페르난데스를 외야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임찬규는 2회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박세혁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에 몰렸다. 경기 초반 두산은 보내기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박계범은 희생번트를 시도했고, 타구는 투수 앞으로 굴러갔다.
공을 잡은 임찬규는 곧바로 몸을 돌려 3루로 던졌는데, 3루수 문보경도 번트에 대비해 앞으로 달려나오다 멈추며 1루로 던져라는 손짓을 하고서 주저앉은 상황이었다. 타구가 약간 빨라서 3루를 생각한 임찬규는 3루 베이스가 텅 비어 있는 것을 제대로 보지 않은 채 총알같이 던져 버렸다. 
공은 3루측 파울 지역까지 굴러갔다. 좌익수가 달려와 커버에 들어갔지만, 그 사이 2루에 있던 주자는 3루를 거쳐 홈까지 들어왔다. 야수 선택에 이은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무사 2,3루 위기가 계속 됐다.
이후 정수빈의 유격수 땅볼로 역전을 허용했고, 1사 2루에서 김대한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3이 됐다. 
임찬규의 실책은 한 번이 아니었다. 4회 선두타자 양석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2사 1루에서 정수빈과 승부, 5구째 스트라이크를 던져 풀카운트가 됐다. 타자와 승부하다 1루 견제구를 빠르게 던졌다.
그러나 2아웃 풀카운트라 1루수 채은성은 베이스에 떨어져 뒤로 물러나 있었다. 이번에도 비어있는 1루로 던졌고, 1루 주자는 2루로 진루했다. 임찬규의 얼굴은 또 한 번 찌푸려졌다. 다행인 것은 볼넷 후 유격수 땅볼로 처리, 이번에는 실점은 없었다. 
임찬규는 1-3으로 뒤진 5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에서 교체됐다. LG의 2-4 패배로 패전 투수가 됐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임찬규가 기복은 있는데, 전반기 보다는 후반기 들어와서 마운드에서 모습, 전체적인 분위기가 활동성 있다. 안 되는 표정이나 표현이 많았는데, 후반기는 마운드에서 긍정적인 모습이 나온다. 그런 부분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어이없는 송구 실책으로 선발로서 몫을 다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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