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한화가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시즌 13차전 경기. 3회말 2사 3루에서 한화 투수 주현상의 3구째 공이 롯데 타자 정훈을 맞혔다. 정훈이 주현상을 바라보며 마운드 쪽으로 향했다. 양 팀 사이에 신경전이 붙으면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몰려 나왔다.
오후 6시19분부터 23분까지 4분간 대치했지만 물리적인 충돌 없이 상황이 정리됐다. 심판진이 양 팀 감독을 통해 나란히 경고를 했다. 이닝 종료 후 주현상이 사과 의사를 전했고, 정훈도 이를 받아들였다.
정훈이 발끈할 만한 정황이 있었다. 롯데는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한화 선발 남지민의 공에 맞았다. 1~3구 연속 볼 이후 4구째 공이 몸을 맞히자 전준우가 남지민을 쳐다봤고, 한화 포수 최재훈이 진정시켰다. 남지민은 1루에 나간 전준우를 향해 모자 벗어 사과했다.
그러나 이대호의 중전 적시타로 이어진 2사 1,3루에선 안치홍이 남지민의 초구에 또 맞았다. 안치홍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1루로 걸어 나갔고, 한화는 제구가 잡히지 않는 남지민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남지민은 1⅔이닝 6피안타 1볼넷 2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2회 두 번의 몸에 맞는 볼 이후 3회 정훈도 맞았다. 3회까지 몸에 맞는 볼 3개에 발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교롭게도 1번(정훈), 3번(전준우), 5번(안치홍) 중심타자들이 맞았다.
다만 빈볼을 던질 만한 이유가 없었던 한화로선 조금 억울했던 모양이다. 호세 로사도 한화 투수코치가 벤치 클리어링 때 크게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이 로사도 코치를 말리면서 큰 충돌로 번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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