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가 500만 달러 주고 방출한 투수, 마이너 계약 후 부활 "돈 내고 볼 가치 있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21 19: 07

시카고 화이트삭스 우완 투수 조니 쿠에토(36)가 2경기 연속 8이닝 이상 투구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FA 먹튀 꼬리표도 뗄 기세다. 
쿠에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8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화이트삭스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 100개에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쿠에토는 완봉을 노렸다. 2사 1루 투구수 113개에서 교체돼 완봉을 놓쳤지만 2경기 연속 8이닝 이상 투구에 성공했다. 지난 1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도 쿠에토는 8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사진] 조니 쿠에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쿠에토는 삼진이 2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맞혀 잡는 피칭의 진수를 보여줬다. 올해 9이닝당 탈삼진이 5.5개로 데뷔 후 가장 낮지만 맞혀 잡는 투구로 패턴을 완전히 바꿨다. 이날 경기 후 쿠에토는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번에도 말했듯 타자를 삼진으로 잡는 것보다 빠르게 맞혀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타자들의 인플레이 타구가 내가 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토니 라루사 화이트삭스 감독은 “쿠에토는 돈을 지불하고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다. 그는 예술가”라고 칭찬했다. 이날 클리블랜드 선발투수인 셰인 비버도 “쿠에토는 오랜 기간 좋은 투수였다. 밖에서 볼 때 즐거웠다”고 말했다. 
길게 늘어뜨린 레게머리가 인상적인 쿠에토는 어깨를 들썩이는 변칙 투구 폼으로도 유명하다. 2008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한 뒤 올해까지 15년 통산 348경기(2153이닝) 141승102패 평균자책점 3.40 탈삼진 1783개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2014년에는 리그 최다 243⅔이닝 242탈삼진으로 20승을 거두기도 했다. 
2회초 이닝종료 후 샌프란시스코 쿠에토가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soul1014@osen.co.kr
2015년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3000만 달러 FA 대박도 쳤지만 먹튀로 전락했다. 계약 2년차 때부터 하락세가 시작됐고, 2018년에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6년 중 마지막 5년이 규정이닝 미달로 100이닝도 못 넘긴 게 3시즌이나 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쿠에토와 2022년 연봉 2200만 달러 팀 옵션을 포기했다. 500만 달러 거액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며 쿠에토와 작별했다. 지난 4월 개막을 앞두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 계약을 할 때만 해도 쿠에토의 재기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진] 조니 쿠에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5월17일 빅리그 콜업 후 이날까지 18경기(118⅔이닝) 6승5패 평균자책점 2.58 탈삼진 73개로 부활에 성공했다. 최근 8경기 중 4경기에서 8이닝 이상 던지며 전성기 시절 이닝이터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딜런 시즈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던 화이트삭스도 마이너 계약으로 데려온 쿠에토가 대박을 치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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