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버텼더니 빛이 보인다. 불펜에서 잇몸야구를 거듭하던 KIA에 마무리투수 복귀라는 낭보가 들려왔다.
KIA 김종국 감독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시즌 12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정해영이 이상 없으면 오는 2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KIA는 지난 11일 뒷문을 철통 같이 지키던 JJJ(전상현, 장현식, 정해영)이 붕괴됐다. 지난달 팔꿈치 부상으로 전상현과 장현식이 이탈한 데 이어 마무리 정해영까지 어깨 염증으로 1군 엔트리서 빠졌다. KIA는 이 기간 기존 선수들로 힘겹게 잇몸야구를 펼쳤지만 한계를 느끼며 중하위권 팀들의 맹추격에 시달려야 했다. 17일 SSG전에서는 선발 임기영까지 마무리로 나서 세이브를 올렸던 터.
JJJ 트리오 중 가장 먼저 복귀 일정이 잡힌 선수는 데뷔 3년차에 통산 60세이브를 완성한 정해영이다. 열흘이 넘는 휴식을 통해 어깨 상태가 호전됐고, 오는 23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아울러 장현식은 8월 말~9월 초, 전상현은 9월 중순 차례로 돌아올 전망이다.
KIA는 최근 필승조의 집단 이탈에도 다시 연승 가도를 타며 6위 NC와의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 반대로 4위 KT는 5경기 차로 추격. 전날 좌완 필승맨으로 도약한 이준영이 2이닝 퍼펙트로 정해영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기도 했다.
김 감독은 “JJJ가 모두 없어 불안하지만 기존 선수들이 평소보다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던진다. 그걸 감독이 느낀다. 물론 꼭 이겨야한다는 부담에 다소 경직될 때도 있지만 위기의식이 집중력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기존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3연승을 노리는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창진(좌익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선빈(2루수)-황대인(1루수)-박동원(포수)-류지혁(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임기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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