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투수 켈리(33)는 KBO리그 4년차인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 KBO리그에서 성공해 미국 메이저리그로 유턴하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유심히 지켜보는 가운데 위력적인 피칭으로 승리를 따낸 켈리도 그런 기회를 갖게 될까.
켈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1회 볼넷 2개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위기를 정리했다. 4회 2사 2,3루 위기에서는 주무기 커브로 안권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최고 151km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 다양한 구종의 커맨드가 좋았고, 제구력도 좋았다.
지난 5일 키움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조기 강판, 2020년 5월부터 이어져 온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이 중단됐다. 이날 다시 안정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켈리-스탁의 선발 매치업에 메이저리그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스카우트들이 찾아와 지켜봤다.
켈리는 2012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2016년 애틀랜타와 201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면서 빅리그 통산 26경기(선발 12경기) 2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다.
2019년 LG와 계약한 켈리는 올해로 4년째 뛰고 있다. 첫 해 2점대 평균자책점과 14승을 거뒀고 이후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5승-13승을 기록했다. 올해는 20경기에서 13승 2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 중이다.
지난 겨울에 켈리는 예년과 달리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야구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따로 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류지현 감독은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고 2월초에 입국을 조금 늦게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그 때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슬로스타터였는데 올해는 처음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전반기 다소 부진하고 후반기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줬는데, 올해는 전반기부터 좋은 페이스를 이어오고 있다. 또 직구 평균 구속이 최근 2경기에서 149.4km와 148.4km로 더 빨라졌다. 켈리의 변화를 스카우트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켈리는 “해외 스카우트들이 와서 경기를 봤다는 것은 KBO리그 차원에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수 입장에서는 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했다. 스카우트들이 와서 지켜봤지만, 경기에 승리하는데 집중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나이가 조금 많은 편이지만, SK에서 뛰다가 미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메릴 켈리(34) 사례도 있다. 시즌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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