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강속구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가 뒤늦게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433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후지나미는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단 1실점으로 막아냈다. 안타 6개를 허용했는데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았다.
2회 1사 1,2루에서 내야 땅볼 2개로 위기를 막았고, 4회 무사 2루 위기는 삼진-땅볼-삼진으로 실점 없이 막아냈다. 149km의 고속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5회도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땅볼-뜬공-뜬공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5-0으로 앞선 6회 홈런 마루 요시히로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허용했다.
후지나미는 타석에선 3-0으로 앞선 4회 1사 1,2루에서 희생번트를 성공해 2사 2,3루를 만들었다. 이후 한신은 3루 내야 안타와 기습 번트 안타로 2점을 보태 5-0으로 달아났다.
후지나미는 5-1로 앞선 8회 불펜에 공을 넘겼고, 한신은 승리했다. 이로써 후지나미는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6월 13일 라쿠텐전 이후 433일 만에 승리 기쁨을 누렸다. 선발승은 지난해 4월 16일 야쿠르트전 이후 491일 만이다.
‘라이벌’ 요미우리 상대로 승리는 2016년 4월 5일 이후 무려 2328일 만에 승리다. 후지나미는 경기 후 "마침내 승리를 기록해 기분 좋았다. 초반에 점수를 얻어 준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기뻐했다.
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이었던 후지나미는 프로에 데뷔해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2013년 데뷔해 4년 동안 10승-11승-14승-7승을 거두며 선발로 성장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제구력 문제를 노출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2017년 11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4.12, 2018년 13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5.32에 그쳤다. 2019년에는 심각한 제구 난조로 1군에서 단 1경기 등판하고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2020년에는 시즌을 앞두고 일본 프로야구 선수로는 최초로 코로나19에 걸렸다. 24경기(선발 11경기)에 등판해 1승(6패)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21경기(선발 6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했다.
후지나미는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올해 개막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은 역전패했다. 지난 4월에는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여 2번째 걸리는 불운도 겪었다. 6월에는 불펜으로 뛰다가 2군으로 내려갔고, 약 두 달 만에 다시 1군에 올라왔다.
8월초 1군에 복귀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서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히로시마전 6⅓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 지난 13일 주니치전 7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그리고 20일 요미우리 상대로 7이닝 1실점으로 2경기 연속 무사사구 피칭이다. 8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7이다.
일본 매체는 “2경기 연속 무사사구 투구를 보여주며 오랫동안 과제였던 제구가 안정됐다. 스플리터와 커터 등 변화구도 좋았다”고 전했다. 야노 한신 감독은 “남은 시즌 동안 후지나미가 노력해 주길 바란다. 스케일이 큰 투수니까 앞으로 야구 인생을 생각해도 오늘 1승이 무언가로 연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