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배재준이 2군으로 내려갔다. 콜업 후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었는데 던질 자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었다.
LG는 20일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 변경을 했다. 좌완 불펜 김대유를 1군으로 불러 올렸고, 배재준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류지현 감독은 “좌타자가 많은 두산 상대로 좌완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김대유을 콜업했다”고 말했다. 그로 인해 스윙맨 배재준이 2군으로 내려갔다. 못해서가 아니다.
배재준은 지난 7월 24일 1군에 올라왔다. 시즌 2번째 콜업이었다. 이민호가 구위 재조정을 위해 2군에 내려가 있는 동안 임시 선발이 필요했다. 배재준은 7월 24일 NC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2이닝(39구) 동안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상대 타순이 2번째 도는 3회 좌타자 상위 타순을 앞두고 좌완 김대유로 교체됐다.
7월 30일 KT전에 다시 선발로 등판해 4이닝(85구) 무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가 5-0으로 앞선 5회 교체되는 바람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8월초 이민호가 1군에 올라와 토종 선발진 임찬규-이민호-김윤식으로 돌아가면서 배재준은 롱릴리프 역할을 맡으며 1군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등판 기회가 자주 오지 않았다. 8월에는 단 2경기 등판했다. 지난 6일 키움전 2이닝 무실점, 지난 14일 NC전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모두 승패가 기운 7~8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류지현 감독은 20일 “배재준은 2번 선발로 등판했는데, 우리가 기대했던 역할을 충분히 다 해줬다. 1군에 올라와서 9이닝 무실점을 했더라. 뒤에(불펜으로) 나오기도 했다”라고 미안한 마음이 묻어나오는 말을 했다. 이어 “굉장히 어려웠을 때 잘 해줬다. 경기에 많이 못 나가는 상황이라 2군에 가서 공을 던지고 다시 콜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배재준은 7~8월 4경기 9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간 것이다. 그만큼 LG 불펜진이 두텁다는 방증이다.
배재준은 올 시즌 예비 선발 자원으로 2군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2군에서 선발로만 12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지난 5월에 처음 1군에 올라왔고, 지난 7월에 2번째로 콜업됐다. 시즌 성적은 9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45다. 선발(4경기)로 등판해서는 평균자책점 1.35(13⅓이닝 2실점)로 제 몫을 했다. 9월 확대엔트리 때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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