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한 이닝 17득점 진기록이 나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산하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을 21-4 대승으로 장식했다. 7이닝 더블헤더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슈가랜드는 6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무려 17득점을 폭발했다. 홈런 1개 포함 안타 10개에 볼넷 9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사사구만 10개가 나오면서 17득점 빅이닝이 완성됐다.
메이저리그 9시즌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우완 투수 페드로 바에즈(34)가 발단이었다. 4-4 동점으로 맞선 6회 오클라호마시티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바에즈는 안타와 도루, 안타로 첫 실점한 뒤 볼넷과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이어 야이너 디아즈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5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2014~2020년 다저스에서 7시즌 통산 355경기 21승15패3세이브101홀드 평균자책점 3.03을 거두며 불펜 필승조로 활약한 바에즈는 그러나 류현진(토론토) 등판 경기 때마다 제구 난조로 불안한 이미지가 큰 선수.
2021년 1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년 1250만 달러에 FA 계약을 했지만 2년간 7경기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 끝에 지난 4월 방출됐다. 5월 중순 마이너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복귀했지만 트리플A 7경기 평균자책점 14.29 부진으로 빅리그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0이닝 5실점으로 크게 무너지며 17실점 빅이닝의 발단이 되고 말았다.
바에즈에 이어 다니엘 자모라가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사구 4실점, 야디어 알바레즈가 0이닝 4피안타 4볼넷 8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마지막 투수 보 버로우스도 2사 만루에서 등판하자마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안타를 맞으며 승계 주자 3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마지막 타자 디아즈를 삼진 처리하며 길고 긴 이닝을 끝냈다. 이닝 선두타자였던 코리 리가 6회말에만 3타석에 들어서 안타 2개를 치는 등 타자 이순으로 총 23타자가 나섰다.
한 이닝 17득점은 슈가랜드의 구단 최다 기록으로 리그 기록은 아니다. 마이너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득점은 지난 1930년 8월7일 웨이코 컵스가 보몬트 엑스포터스 상대로 8회 기록한 18득점. 웨이코 진 리에가 8회에만 솔로포, 스리런포, 만루포로 한 이닝 홈런 3방의 역사를 쓰기도 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득점은 1883년 9월7일 시카고 화이트스타킹스(현 컵스)가 디트로이트 울버린스 상대로 7회 기록한 18득점. 1901년 현대 야구 이후로는 1953년 6월19일 보스턴 레드삭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상대로 7회 17득점을 올린 게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다. KBO리그에선 한화 이글스가 2019년 4월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회 16득점을 폭발한 게 최다 기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