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캡틴 김선빈이 8월 월간 타율 4할의 맹타를 휘두르며 4년만의 가을야구를 점점 현실로 만들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시즌 53승 1무 52패를 기록했다.
김선빈은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안타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5회 2사 1, 2루서 KT 선발 소형준을 상대로 달아나는 2타점 2루타를 날린 것. 1B-1S에서 소형준의 주무기인 3구째 투심(144km)을 받아쳐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김선빈의 8월 타율은 정확히 4할에 달한다.
경기 후 만난 김선빈은 “이기면 항상 좋은 것 같다”라고 웃으며 “올해 득점권 찬스에서 결과가 많이 안 좋다. 그래서 후반기 들어 득점권 때 더 집중하려고 한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감독님, 코치님들의 배려 속에 잘 버티고 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치열한 순위싸움 속에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것에 대한 부담이 많다. 없을 줄 알았는데 영향이 있다. 아무래도 주장은 팀을 이끌어야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힘들다”라고 캡틴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남다른 리더십이 주장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김선빈은 “감독님이 분위기를 너무 좋게 이끌어주신다. 선수들이 눈치 안 보고 플레이하는 게 효과가 크다”라며 “나 또한 선수들에게 눈치 보지 말고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선수들이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시즌 11승에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 중이었던 소형준을 상대로는 어떻게 5점을 뽑았을까. 김선빈은 “솔직히 소형준이 11승을 거둔지도 몰랐다. 5회쯤 코치님에게 11승이나 했냐고 물었다”라며 “오늘 소형준 공의 무브먼트가 너무 좋았다. 그런데 다행히 초반에 점수를 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결과로 6위 NC와의 승차를 5.5경기로 벌리고, 4위 KT는 5경기로 추격한 KIA. 그러나 달라지는 건 없다. 김선빈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이기지 않을까 싶다. 이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덤덤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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