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1위' 긴머리 에이스 "3이닝 강판, 기록 깨지고 머리카락 자를까 고민했는데..." [잠실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8.20 22: 32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무실점 역투로 승리,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LG 외국인 투수 켈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13번째 승리, SSG 폰트(13승)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켈리는 지난 5일 키움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조기 강판, 2020년 5월부터 이어져 온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이 중단됐다.

지난 13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했는데, 2이닝 무실점으로 던지다 3회 폭우가 쏟아져 노게임이 됐다. 켈리는 지난 16일 불펜 피칭을 평소보다 많이 50-60구 던지며 이날 선발 등판을 준비했다.
켈리는 1회 볼넷 2개를 내주며 제구가 불안했다. 그러나 1사 1,2루에서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2회부터 안정적인 이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4회 2사 2,3루 위기도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6회 1사 1루에서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지난 등판이 우천 노게임이 되면서 15일만에 제대로 던졌다. 
마운드에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어서 만족한다. 지난 키움전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보였기에 그걸 떨쳐내는데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오늘 등판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만족스럽다. 
-불펜 피칭에서 평소보다 많이 던졌다고 하더라. 
특별히 바꾼 것은 없고, 정상적인 루틴을 유지하되 15일 동안 공백기가 있어서 조금씩 맞춰가는 과정이 있었다. 우천 취소로인해 스케줄에 영향을 받아서 불펜 피칭 투구 수를 좀 많이 한 것 외에는 똑같이 했다. 
-1회 볼넷 2개가 나와 의외였다. 
오늘 1회 2개와 총 3개를 내줬는데 이전의 공격적인 내 투구와는 조금 달랐다. 평소보다 더 완벽하게 던지려다, 스크라이크를 대충 던지고 공격적으로 던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됐다. 그런 상황마다 유강남이 와서 진정을 시켜주고 스트라이크를 공격적으로 던지게 유도해줘서 잘 넘어갔다. 
-키움전 3이닝 강판은 어땠나.
그 경기가 끝나고 감정을 오래 담아두고 싶지 않았다. 운동에 더 집중하고 선발 중간중간 준비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 경기는 야구를 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경기 중 하나였다고 본다. 2회 2아웃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기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 내가 공을 제대로 못 던졌다.   
-올해 두산에 팀이 9승을 거뒀는데 켈리 혼자 4승을 했다. 
모든 경기는 선발로서 책임감을 갖고 던진다. 등판 때마다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한다. 두산전은 잠실구장을 같이 쓰면서 잠실 라이벌이기에 두산을 상대로 이겨서 좋기도 하고, 두산과 경기하면 팬들의 응원, 함성에 더 에너지가 넘친다. 
-머리카락은 더 기르지 않고 지금 선에서 정리하는가.
여름에 덥기 때문에 지금 이 상태에서 더 기르는 것은 무리다. 가을이 되면 자연스럽게 기르도록 놔둘 예정이다.
-키움전 3이닝 던지고 머리를 자를까는 생각 안 했는지. 
글쎄. 머리카락이 길어서 내가 공으 잘 못던지고 나쁜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니까. 솔직히 기록이 깨지고 마음속에 '머리를 잘라야 하나' 한 번 스쳐가긴 했다. 그래도 긴 머리를 고수하고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이 나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니까 이대로 긴 머리로 계속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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