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하나가 치명적이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전. 두산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는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어깨 부상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계속 몸 상태가 안 좋다. 본인은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데 상태가 안 좋다. 어깨가 일주일째 안 좋다. 타격이 안 된다. 수비는 교체로 뛸 수 있지만. 완전히 치료하고 돌아오는게 낫다”고 말했다.
김재호가 빠진 유격수 자리에는 신예 안재석이 출장했다. 프로 2년차인 안재석은 유격수와 2루수로 뛰고 있는데, 안정감에서는 아직 부족하다. 올 시즌 김재호는 실책이 4개, 안재석인 실책이 12개다.
LG는 2회 1사 후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두산 선발 스탁은 2번째 폭투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흔들린 제구는 다시 볼넷을 내주며 또 1사 만루가 됐다.
스탁이 유강남 상대로 땅볼 타구를 유도했고, 2루 베이스 왼쪽으로 굴러갔다. 유격수 안재석이 달려가면서 잡으려다가 그만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발이 느린 타자 유강남 상대로 2루-1루로 병살을 서두르다 공을 잡지 못했다. 포구 실책.
3루 주자와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고, 이후 내야 땅볼로 4점째까지 허용했다. 만약 타구를 잘 잡았더라면 병살로 처리, 1점으로 막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초반 4점차, 상대 투수가 에이스 켈리라면 적지 않은 점수 차였다. 게다가 LG 타선은 최근 집중력이 좋다. 스탁은 이후 3~5회 실점없이 막아냈다. 5회 1사 3루 위기에서는 연거푸 3루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없이 막아냈다.
스탁이 5회까지 103구를 던지고 4실점(2자책)으로 교체됐고, 두산은 6회 불펜이 투입되자마자 추가 2실점을 했다. 0-6으로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두산은 9회 강승호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 1-6으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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