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재활에 교체설까지…90만달러 좌완, 92일 만에 승리 맛봤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8.20 21: 30

장기 재활에 이어 한때 교체설까지 돌았던 KIA 외국인투수 션 놀린이 92일 만에 감격의 승리를 맛봤다.
놀린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4사사구 9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번째 승리를 챙겼다. 팀의 2연승 및 4위 추격을 이끈 값진 승리였다.
놀린은 지난 1월 9일 총액 90만달러(약 12억원)에 KIA 새 외국인투수가 됐다. 이후 시즌 개막과 함께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쌓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며 8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순항했지만 5월 25일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연습 도중 종아리에 통증을 느꼈는데 검진 결과 왼쪽 비복근 내측부 파열과 함께 회복까지 3~4주가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KIA 션 놀린 / OSEN DB

전반기 내내 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친 KIA. 당연히 외국인투수의 장기 재활이 교체설까지 번졌다. 부상 이탈 당시 복귀 시점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KIA는 재활 중인 놀린이 아닌 부진에 빠진 로니 윌리엄스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6월 말 대체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를 데려오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로니의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
놀린은 그렇게 재활을 마치고 지난달 27일 광주 NC전에서 복귀전을 갖고 4이닝 1실점을 남겼다. 이후 8월 2일 대전 한화전(6이닝 4실점 3자책), 7일 광주 두산전(8이닝 무실점), 14일 광주 롯데전(6이닝 3실점)에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뽐냈다. 다만 이 기간 승리 없이 1패만 당하며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놀린의 이날 투구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1-0으로 앞선 1회 1사 후 배정대-앤서니 알포드-박병호-강백호에게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고, 2회 1사 1, 2루, 3회 1사 만루 등 숱한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관리능력이 뛰어났다. 1회 1사 만루서 김준태-박경수를 연달아 삼진 처리한 뒤 2회 위기에선 알포드를 삼진,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3회 만루 또한 신본기의 삼진과 조용호의 유격수 뜬공으로 극복했다.
놀린은 4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배정대-알포드-박병호 중심타선을 만나 삼진 2개를 곁들인 첫 삼자범퇴를 치른 뒤 5회 1사 후 황재균에게 8구 끝 볼넷을 내줬지만 김준태를 중견수 뜬공,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5-2로 앞선 6회 윤중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111개.
결국 KIA는 이날 KT를 5-2로 꺾고 2연승과 함께 4위와의 승차를 5경기 차로 좁혔다. 놀린은 장기 재활과 퇴출설을 딛고 5월 20일 광주 NC전 이후 92일 만에 감격의 승리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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