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 맞대결에서 LG가 8년 만에 두산 상대로 맞대결 성적 우위로 올라섰다.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선발 켈리가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팀 타선은 2회 안타-안타-볼넷-볼넷과 상대 투수의 연이은 폭투, 수비 실책으로 4점을 뽑았다. 6회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 승기를 잡았다.
이날 LG가 승리하면서 올 시즌 맞대결 9승 4패로 앞서 나가게 됐다. LG는 두산과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9승 7패로 우위로 끝낼 수 있다. LG가 두산과 맞대결에서 우위인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LG는 2014년 두산과 맞대결에서 8승1무7패로 앞섰다. 이듬해 2015년 8승8패로 동률이 됐고, 지난해까지 LG는 두산 상대로 열세 관계를 끊지 못했다.
2016년 7승9패, 2017년에는 6승1무9패로 밀렸다. 최악은 2018시즌이었다. LG는 맞대결 15경기에서 모두 패배했고, 마지막 16차전에서 차우찬의 역투에 힘입어 승리를 따내며 전패 수모를 가까스로 막아냈다. 1승 15패.
2019년 6승10패, 2020년 6승1무9패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6승3무7패로 밀렸다. 두산 맞대결에서 6승 벽을 깨지 못했다. '잠실 라이벌전'에서 LG 선수들은 무언가 쫓기는 듯 했고, 두산은 반대로 편하게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실력 외적인 자신감이 넘쳐 보이기까지 했다.
그런데 올 시즌 LG는 투타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췄고, 특히 타격에서 타율, 홈런, OPS 등 주요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두산은 매년 이어지는 FA 선수 이탈과 주축 선수들의 릴레이 부상까지 겹치며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드디어 올해 LG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실력으로 압도하며, 심리적인 부담을 덜게 됐다. /orange@osen.co.kr
# LG의 최근 연도별 두산 맞대결 성적
2014년 8승1무7패 / LG 4위 / 두산 6위
2015년 8승8패 / LG 9위 / 두산 우승
2016년 7승9패 / LG 4위 / 두산 우승
2017년 6승1무9패 / LG 6위 / 두산 준우승
2018년 1승 15패 / LG 8위 / 두산 준우승
2019년 6승10패 / LG 4위 / 두산 우승
2020년 6승1무9패 / LG 4위 / 두산 준우승
2021년 6승3무7패 / LG 4위 / 두산 준우승
2022년 9승4패 / LG 2위 / 두산 8위
*2022년 성적은 20일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