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구 삼성-NC전이 우천으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관중 입장 전 취소가 가능했지만 한용덕 경기 감독관의 판단 착오로 관중 입장 후 취소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부터 대구지역에는 굵은 비가 쏟아져 우천 취소가 유력했다. 오후 4시부터 비가 그쳤고 방수포를 걷어내고 그라운드 정비 작업에 돌입했다. 굵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방수포를 덮어 내야 곳곳에 물이 고여 있었다.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를 취소해도 무방할 만큼 상태는 좋지 않았다. 자칫 하면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높아 보였다. 한용덕 경기 감독관의 진행 의지는 확고했다.
그라운드 정비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관중 입장을 허용했고 급기야 그라운드 키퍼뿐만 아니라 현장 직원까지 그라운드 정비 작업에 참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경기 개시 시간을 미뤄가며 그라운드 정비 작업에 나섰지만 결국 취소를 결정했다.
삼성 측은 “원래 오늘 오전 일기예보상 비 예보가 없어서 잔디 보호를 위해 방수포를 덮지 않았다. 새벽부터 갑작스럽게 폭우가 내려서 출근해서 바로 방수포를 덮었으나 이미 비는 내린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오후 3시 이후에 KBO의 요청으로 경기 진행을 위해 그라운드 정비를 했으나, 그라운드 사정상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취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관중석에 앉아 여유 있게 음식을 먹던 팬들은 예상치 못한 취소 결정에 아쉬움과 불만을 토로했다. 한 남성 팬은 “치킨 상자를 뜯자마자 취소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