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주환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수비에서 실수 보다 타격을 기대하고 있다.
최주환은 올 시즌 도중 두 차례나 2군을 내려갔다가 왔다. 5월에 열흘, 6월에는 한 달 가까이 2군에서 재조정 시간을 가졌다. 타격이 1할대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2021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42억원에 FA 계약을 한 최주환은 지난해 타율 2할5푼6리 18홈런 67타점 OPS .782을 기록했다. 두산 시절 3할 타율도 기록하고, 20홈런 이상도 기록했는데 기대치에 살짝 부족했다.
7월말까지 타율 1할5푼2리였는데 현재 1할7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8월 들어 타구 질이 좋아지고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8월에는 타율 3할4리(23타수 7안타)를 기록 중이다. 수비에선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타격이 살아나고 있어 반갑다.
지난 18일 LG전, 최주환은 1회초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땅볼 타구를 잡았다. 병살타 코스였다. 그러나 2루 송구가 옆으로 빗나가면서 유격수 박성한이 가까스로 잡으며 베이스를 밟을 수 없었다. 재빨리 1루로 던져 타자 주자만 아웃시켰다. 타자가 아웃되면서 실책은 기록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에러로 기록되진 않았는데 에러다”라고 말하며 “그런데 누구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최주환이 (실수를) 하다 보니까 좀 더 부각되는데, 누구한테나 충분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고 감쌌다.
이어 “최주환이 수비 폭이 넓지는 않다. 기본적인 것들은 하는 선수라 여러 부분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채은성이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렸고, 오지환의 투런 홈런까지 터졌다. 최주환의 송구가 정확했더라면 무실점으로 끝났을 것이고, 경기는 다르게 흘러갔을 것이다.
김 감독은 “표면적으로는 1회 최주환이 잘 했으면 깔끔하게 끝났을 것이다. 그런데 또 한편으론 이후 투수가 잘 막아줬다면 실수한 선수한테 부담이 덜 가고, 팀으로서도 좋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주환은 타격적으로 보여줘야 하는선수다. 기본적인 수비만 하면, 타격이 출중한 선수라 타격으로 커버해야 한다. 김성현은 타격보다는 수비쪽에서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물론 두 가지 다 잘하면 좋은데…”라고 언급했다.
최주환은 타격에서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이다. 18일 경기에서 안타 1개를 기록했지만, 7회 무사 1,2루에서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1루수 호수비에 잡히기도 했다. 김 감독은 “배팅 타이밍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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