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실점 정도, 최소한만 해줬으면 좋겠어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9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 등판하는 엄상백을 향해서 “딱 기본만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던지던대로, 한 3실점 정도만 하면 승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엄상백은 초반부터 위태로웠다. 엄상백은 1회 1사 후 정훈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전준우, 이대호, 안치홍에게 3연속 볼넷을 내줬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베 실점했다. 이후 한동희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1회에만 2실점 했다.
하지만 이후 엄상백은 안정을 찾아갔다. 3회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솔로포를 맞았지만 1회 흔들린 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내용을 선보였다. 4회 1사 후 박승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3회 이대호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6회 2사까지 피안타 없이 틀어막고 있었다.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가 눈앞이었다. 그러나 6회 2사 후 정보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결국 KT 벤치는 움직였고 퀄리티스타트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주권에게 공을 넘겼다. 이후 별다른 특이점 없이 경기는 흘러갔다.
엄상백이 1회 대량 실점의 위기를 극복하자 타선도 야금야금 추격했고 7회 조용호의 역전 투런포가 터지면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고 152km까지 찍은 패스트볼 35개, 체인지업 55개, 슬라이더 10개, 투심 3개 등을 구사하며 롯데 타선을 최소한의 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회 고승민을 상대할 때 100구 째를 던졌는데 구속이 150km까지 찍으며 스태미너를 유지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이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려 투구수가 많아졌는데, 이닝을 거듭할 수로 안정을 찾으며 선발로서 역할을 다했다”라고 칭찬했다.
엄상백은 “1회 투구 발란스가 안잡혀 힘들었는데, 수비의 도움으로 생각보다 길게 이닝을 소화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잘 막아준 불펜 투수들에게도 감사하다.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잘 보완해서 다음 경기 준비 잘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