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이 와르르 무너졌다.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0)가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이의리는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회 도중 강판했다. 4이닝 7피안타(2홈런) 5볼넷 8실점(6자책)의 부진이었다. 탈삼진은 3개를 기록했다. 팀이 12-9로 승리해 패전을 면했다.
1회 박민우 손아섭 박건우 세 타자를 깔끔하게 범타처리했다. 2회는 양의지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 볼넷과 사구를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명기를 포수 앞 땅볼로 잡고 실점위기를 넘겼다. 다시 3회는 세 타자를 탈삼진 1개를 곁들여 모두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안정감을 찾는 듯 했다. 화끈한 타선지원도 있었다. 2회 1사2,3루에서 황대인이 내야땅볼로 한 점을 뽑았다. 3회에서는 최형우 희생플라이, 소크라테스 적시타, 김선빈 2타점 안타로 4점을 지원했다.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5-0의 넉넉한 우위를 안겨주었다. 설욕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물오른 NC 타선에게 호되게 당했다. 첫 타자 양의지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으며 크게 흔들렸다. 1사후 권희동 볼넷, 노진혁 우전안타를 내주었다. 김주원을 삼진으로 잡는 순간 수비에서 꼬이는 상황이 찾아왔다. 2루 도루를 하던 노진혁을 협살로 몰았으나 내야수들이 서두르다 살려주었다.
흔들린 이의리는 이명기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폭투로 한 점을 헌납했다. 또 박민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손아섭에게 3루수 옆으로 빠지는 강타구를 맞고 또 2실점했다. 이번에는 박건우의 땅볼을 유격수 박찬호가 놓쳐 위기가 이어졌고, 양의지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4회를 막느라 무려 40구를 던져야 했다. 결국 5회초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더니 노진혁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구었다. 곧바로 김재열로 교체됐다. 홈런을 맞고 갑자기 밸런스와 제구가 무너졌고, 수비도움을 받지 못했다. 앞선 13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가 무색해졌다. 자책점도 3.84에서 4.15로 치솟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