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30)에게 도 넘은 말을 한 워싱턴 내셔널스 팬 2명이 5년간 야구장 출입 금지 철퇴를 맞았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콘트라레스를 비하한 2명의 팬이 5년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 출입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열린 컵스-워싱턴전에서 벌어진 사건 때문이었다.
연장 11회 접전 끝에 컵스가 7-5로 승리한 이날 경기에서 콘트레라스는 10회 희생플라이를 쳤다. 타격 이후 3루 원정 덕아웃으로 돌아가다 홈플레이트 뒤쪽에 앉아있던 관중 둘과 언쟁이 붙었다. 덕아웃 안에 들어와서도 콘트라레스는 문제의 관중들에게 소리를 치며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7년차 선수로 원정경기에서 상대팀 관중들의 야유에 익숙한 콘트레라스이지만 이날은 발끈했다. 결국 워싱턴 유니폼을 입고 있던 한 명의 관중이 구장 보안 요원에 의해 퇴장당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단순한 야유나 욕설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선을 넘은 발언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콘트레라스에게 스페인어로 문제의 발언이 향했다.
경기 후 콘트레라스는 “그가 한 말이 나를 열받게 했다. 나와 같은 언어를 썼고,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안다”며 “누군가 내 가족을 망치려 하면 나를 먼저 통과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하는 말은 건강하지 못했고, 옳지 않았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콘트레라스는 무슨 말이었는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가족 관련 욕설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워싱턴 구단에서도 문제의 관중 두 명에게 5년간 야구장 출입 금지라는 철퇴를 내리며 선수 호보에 나섰다.
한편 콘트레라스는 하루 쉬고 1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시즌 18~19호 연타석 홈런을 폭발하며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올스타에 3회 선정된 그는 올해 99경기 타율 2할4푼9리(369타수 92안타) 19홈런 48타점 OPS .830으로 활약하며 시즌 후 FA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