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타자 친화형 구장(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을 안방으로 사용하면서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타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요샛말로 한 번 긁어볼 만한 복권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신인 내야수 조민성(19).
휘문고를 졸업한 뒤 올해 삼성에 입단한 조민성은 퓨처스리그 47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96타수 26안타) 4홈런 26타점 14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퓨처스 서머리그 홈경기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5번 1루수로 나서 만루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6타점 1득점으로 16-4 대승에 큰 공을 세웠다.
0-2로 뒤진 1회말 공격 때 2사 2,3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KIA 선발 강이준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2회 2사 만루서 강이준과 풀카운트 끝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20m. 이후 세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조민성은 휘문중 시절 ‘타격의 신’으로 불렸다. 목동구장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릴 만큼 장타 생산 능력은 탁월하다.
체격 조건과 타격 스타일을 보면 박석민(NC)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 입단 후 수비 부담을 줄이고 공격력 향상에 주력하기 위해 1루수로 나서고 있다.
“수치상 성적은 평범하지만 타고난 재능과 잠재 능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다”. 퓨처스팀의 한 코치는 조민성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무엇보다 조민성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 이 코치는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휴식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개인 훈련을 소화한다. 코치 입장에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다.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분명 포텐이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격도 서글서글해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예쁨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당장 1군 무대에서 통할 수준은 아니지만 기량과 경험을 쌓으면 향후 삼성을 대표하는 슬러거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삼성 팬이라면 조민성의 이름 석자를 기억해야 할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