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2년 연속 대전에서 잊지 못할 생일을 보냈다.
지난해 8월 18일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5-0으로 앞선 7회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하며 KBO리그 역대 20번째 1000타점을 달성했다. 삼성은 한화를 6-2로 제압했다. 13일 수원 KT전 이후 4연패 마감.
올해도 마찬가지. 강민호는 0-1로 뒤진 4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6-3으로 앞선 7회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KBO리그 최초로 팀 통산 50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한화를 7-4로 꺾고 13일 수원 KT전 이후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작년에도 이곳에서 1000타점을 달성한 것 같은데 오늘도 제가 나갔을 때 연패를 끊고 싶었는데 기쁘다”. 강민호의 말이다.
KBO리그 최초 팀 통산 5000홈런의 주인공이 된 소감을 묻자 “방송 인터뷰 때 (50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는 걸) 알았다. 제 개인 통산 5000홈런이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팀내 타자 가운데 맏형인 강민호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그는 “4회 1점 차 지고 있었고 어떻게든 찬스를 연결시키고 싶었다”면서 “경기에 자주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에 나갔을 때 내가 준비한 건 다 보여주자는 마음”이라고 했다.
또 “예전에는 오늘 안 좋아도 내일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내일은 없는 위치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포수의 체력 안배 및 수비 집중을 위해 하위 타순에 배치하는 편. 이에 강민호는 “타순에 상관없이 경기에 나가는 게 행복하다. 감독님의 야구관이 포수의 체력 안배를 중요시하시는데 확실히 체력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