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마이너→방출→재영입→338일 만에 승리, 전 롯데 투수의 인생 극장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8.19 15: 43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아드리안 샘슨(시카고 컵스)이 두 차례 방출 아픔을 겪고, 11개월 만에 메이저리그 승리 투수 기쁨을 누렸다.
샘슨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샘슨은 1회 삼진 3개를 잡아내는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싱커 자신의 주무기를 고루 결정구로 구사했다. 2회에도 삼진 2개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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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2사 후 세드릭 뮬린스에게 우월 3루타를 맞았으나 실점없이 막아냈다. 5회 1사 후 2루타와 단타로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타자를 투수 땅볼로 잡아 홈에서 태그 아웃시켰고, 3루수 파울플라이로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0-0 팽팽한 승부는 컵스가 6회초 윌슨 콘트레라스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샘슨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샘슨이 6회말 볼넷과 안타로 2사 1,2루에 몰리자 컵스 벤치는 샘슨을 교체했다. 구원 투수 숀 뉴컴이 삼진을 잡아 1점 리드를 지켰다.
샘슨의 승리는 아슬아슬했다. 컵스는 8회초 솔로 홈런 2방으로 3-1로 달아났다. 하지만 8회말 수비에서 무사 2,3루 위기가 닥쳤고 희생플라이로 3-2로 쫓겼다. 1사 3루에서 라몬 유리아스의 3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샘슨의 승리 요건은 이어졌다.
컵스는 9회말에도 수비 실책으로 선두타자로 출루해 1사 1,2루 동점 위기에 몰렸는데, 뮬린스의 2루수 땅볼 병살타로 경기는 끝났다. 이로써 샘슨은 지난해 9월 15일 필라델피아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된 이후 338일 만에 승리 감격을 맛봤다.
샘슨은 2020년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롯데가 1선발로 영입했는데, 샘슨은 9승 1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부친상, 잔부상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했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샘슨은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8월에 빅리그로 콜업됐다. 메이저리그에서 10경기(선발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올해도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이후 트리플A에서 뛰다가 지난 5월초 컵스는 샘슨을 웨이버 방출을 했고, 시애틀이 그를 영입했다. 그러나 시애틀도 5월말 샘슨을 지명 할당 조치로 방출했다. FA가 된 샘슨은 6월 1일 다시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뛰었다. 6월 중순 콜업됐고, 7월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드디어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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