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타석에서 결과가 좋아 (타격감이) 올라올 거라 말은 못 하겠는데 타구 방향이 고무적이다. 오랜만에 밀어서 힘이 실린 타구가 나왔다”.
오재일(삼성)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컨디션 난조로 18일 대전 한화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오재일은 승부처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삼성은 2-2로 맞선 5회 김지찬의 중전 안타, 김상수의 좌중간 2루타로 3-2로 다시 앞서갔다. 한화 벤치는 선발 예프리 라미레즈 대신 윤산흠을 마운드에 올렸다.
첫 타자 구자욱은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 나갔다. 곧이어 피렐라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계속된 1사 1,2루 찬스에서 이원석 대신 오재일을 대타로 내세웠다.
박진만 감독 대행 부임 후 주장 중책을 맡게 된 오재일은 이달 들어 타율 1할5푼6리(32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타격 부진과 담 증세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오재일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윤산흠과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커브(128km)를 밀어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로 연결했다. 삼성은 오재일의 한 방으로 단숨에 6-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6회 강민호의 좌월 솔로포로 1점 더 달아났다. 한화는 8회 대타 노수광의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지만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재일은 “타격 코치님과 열심히 하고 있다. 오늘 한 타석에서 결과가 좋아 (타격감이) 올라올 거라 말은 못 하겠는데 타구 방향이 고무적이다. 오랜만에 밀어서 힘이 실린 타구가 나왔다.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치상 성적은 좋지 않지만 타격감이 영 나쁜 건 아니라는 게 오재일의 설명. 그는 “타격감이 영 나쁜 건 아니었다. 잘 맞은 타구가 잡히기도 하고 그랬다. 힘 있는 타구가 안 나와 걱정하고 있었는데 오늘 오랜만에 좋아하는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오재일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그는 “매년 느끼는 거지만 야구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기도.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 이후 주장 중책을 맡게 된 그는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 분위기가 딱딱해지지 않도록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더 열심히 뛰고 서로 도와주려는 게 느껴진다”고 현재 팀 분위기를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