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KIA 타이거즈는 필승조 부재를 절감하고 있다.
지난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5로 팽팽한 8회부터 불펜대결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8회 박준표, 9회는 이준영, 10회 윤중현을 차례로 올려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타선이 터지지 않자 11회 윤중현이 2명을 출루시켰고, 뒤를 이은 유승철이 1안타 2볼넷으로 무너졌다. 2사 만루작전까지 구사했으나 제구에 대한 부담 때문에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집어넣다가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뒤를 이은 고영창은 만루홈런, 솔로포, 안타, 안타,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한 이닝에 9실점의 수모를 당했다. 불펜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낀 11회였다.
전날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도 3-0으로 앞선 8회초 1사후 구원에 나선 김재열이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채 3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다른 불펜요원들이 제몫을 해 버티기는 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이 있었다면 무난히 넘어갈 후반이었다. 지난 2년동안 불펜걱정이 없었지만 그러나 이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김종국 감독이 "이러다 쓰러지겠다"고 할 정도로 9시 이후에는 힘겹다.
장현식과 전상현은 팔꿈피 피로증세, 정해영은 어깨에 작은 염증이 발견되어 재활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이 들리고 있다. 마무리 정해영이 다음주부터 복귀가 가능하다. 9회의 남자가 큰 문제없이 돌아온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장현식은 8월 말 또는 9월 초에 복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상현은 19일부터 투구훈련에 들어간다. 앞으로도 한 달 정도 걸릴 예정이다. 9월초 퓨처스 실전을 거친다면 9월 중순께 마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비상상황이다. 후반기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NC에게 4경기차로 추격을 받고 있다. 정해영이 돌아온다면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그러나 당장 19일 NC전 뿐만 아니라 주말 KT전까지 3경기를 버텨야 한다. 선발투수들의 이닝이터와 타선의 폭발을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벌떼 불펜운용으로 버티는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불펜투수들을 잘게 잘게 활용해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