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장타자가 1년만에 1루 수비요정 되려나…FA 대박도 보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8.19 12: 21

 LG 채은성의 활약이 나날이 빛나고 있다. 포화 상태가 된 LG 외야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적응에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뛰어난 장타력으로 4번타자로 활약하며 수비에서도 점점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채은성은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공수에서 수훈 선수가 됐다.
채은성은 1회초 공격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폰트의 커브를 잘 받아쳐 좌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홍창기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선제 타점. 6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8회 2사 1루에서는 우측 2루타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수비에서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 1회말에는 좋은 판단과 정확한 송구를 실점을 막아냈다. 무사 1,3루 위기에서 최정이 친 타구는 1루수 땅볼, 채은성은 공을 잡고서 2루로 뛰는 1루 주자를 한 번 본 뒤 홈으로 뛰는 3루 주자를 잡기 위해 홈송구를 했다. 정확한 송구를 받은 포수 유강남이 3루 주자 추신수를 태그 아웃시켰다.
7회 무사 1,2루에서는 최주환의 1루 선상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빠른 타구에 뛰어 올라 미트 끝에 가까스로 잡고서 2루로 던져 리드 폭이 길었던 2루 주자까지 더블 아웃을 시켰다. 빠졌더라면 우선상 2루타는 됐을 타구였다. 2사 1루가 되면서 선발 이민호가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다.
9회 2사 후 최지훈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도 멋지게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오늘 경기의 주인공은 바로 너 채은성이다. 채은성의 세 차례 호수비가 이민호의 호투를 도왔다”며 칭찬했다.
LG는 지난 겨울 FA 중견수 박해민을 영입하면서 외야에는 김현수, 홍창기까지 주전이 넘치게 됐다. 포수로 입단해 외야수로 전향한 채은성이 1루수 겸업을 하기로 했다. LG에 마땅한 1루 자원이 없었고 외야수는 넘쳐났기 때문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채은성은 1루 수비 부담에도 올 시즌 타율 3할2푼(리그 7위) 10홈런 72타점(리그 7위) OPS .862(리그 10위)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무더위가 시작된 7월부터 오히려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체력 관리를 꾸준히 하고, 많은 훈련량 덕분이다.
1루 수비도 점점 안정적이다. 채은성은 “타구가 많이 오고, 잡고 하다 보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긴다. 적응도 많이 됐다. 수비 나가는 베테랑들이 얘기도 많이 해준다. 어떤 상황이 닥치기 전에 미리 상황을 머릿속에 많이 그려보라고 하더라. 주자가 있을 때 느린 타구가 오면 어떻게 하고, 빠른 타구가 오면 이렇게 해야 하고 미리 시뮬레이션을 그리라고. 그런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책은 8개다. 실수도 하고 어려운 상황도 있다. 채은성은 “아직 1루 선상 타구가 어렵다. 1루 주자를 견제하다가 투구와 동시에 수비 위치로 나가는데, 반대로 오는 타구에 반응이 조금 늦다. 못 잡는 영역까지 잘 잡으려고 하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잘 막고 잘 잡자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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