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복귀는 정말 좋은 결정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3연승을 달리며 5위 KIA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시즌 47승 4무 56패 6위다.
승리의 주역은 돌아온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였다. 최근 3연속 끝내기로 기세를 한껏 끌어올린 KT를 만나 6이닝 4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복귀 2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된 것. 최고 148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곁들여 지난해 10월 17일 사직 SSG전 이후 305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경기 후 만난 스트레일리는 “승리를 따내서 정말 자랑스럽다. 롯데가 정말 좋은 야구를 펼쳤다”라며 “아울러 홈팬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멋진 경험이었다. 주말 홈경기도 다시 던져보고 싶다”라고 이날의 승리를 자랑스러워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2일 부진한 글렌 스파크맨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다시 자이언츠맨이 됐다. 지난 2020년 롯데 유니폼을 처음 입은 그는 2시즌 동안 롯데의 에이스로 군림하며 통산 62경기 25승 16패 평균자책점 3.22를 남겼다. 첫해 31경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이라는 압도적 성적과 함께 205탈삼진을 잡으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스트레일리는 경력자답게 복귀전이었던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경기 만에 6이닝 무실점 승리를 챙기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스트레일리는 “롯데로 돌아오는 결정은 정말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홈팬들 앞에서 던질 때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며 “선수들 모두 순위, 기록에 관계없이 승리를 향한 열망이 가득하다. 그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롯데 복귀 소감을 전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후반기 승부수로 스트레일리의 4일 휴식 등판 계획을 밝힌 터. 이를 들은 스트레일리는 “많은 투구를 하려고 다시 롯데에 온 것이다. 그게 내 일이다. 선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는 조원우 감독 시절이었던 지난 2017년 시즌 도중 에이스 출신 조시 린드블럼을 재영입하며 정규시즌 3위로 가을행 티켓을 따냈던 경험이 있다. 롯데는 남은 37경기서 스트레일리가 5년 전 린드블럼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에이스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스트레일리는 “모든 팬들이 내게 주는 기대치보다 내가 내 자신에게 부여하는 기대치가 더 크다”라며 “난 항상 완벽을 추구한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고, 등판 때마다 승리를 쟁취할 것이다. 남은 경기 우리는 많은 걸 이룰 수 있다”라고 기적의 5위 도전을 향한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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