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AL)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방출된 베테랑 내야수 엘비스 앤드루스(34)가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새출발한다.
미국 ’ESPN’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화이트삭스가 앤드루스와 계약한다고 보도했다. 전날(18일) 오클랜드에서 방출된 앤드루스는 2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부터 화이트삭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화이트삭스는 주전 유격수 팀 앤더슨이 왼손 중지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지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까지 최대 6주가 걸려 9월말까지 복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체 유격수로 경험 많은 앤드루스를 영입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투우타 유격수 앤드루스는 지난 200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해 올해로 14년차가 된 베테랑. AL 신인상 2위에 오른 뒤 2010년, 2012년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4~2020년 한국인 외야수 추신수(SSG)와도 7년을 함께 뛰었다.
2013년 4월 텍사스와 8년 1억2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했지만 2017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로 트레이드됐고, 올해 106경기 타율 2할3푼7리(354타수 84안타) 8홈런 30타점 OPS .673을 기록하고 있었다. 후반기 21경기 타율 2할8푼6리(70타수 20안타) 2홈런 5타점 OPS .767로 상승세였다.
큰 부상 없이 풀타임 주전으로 뛰었지만 내년 연봉 1500만 달러 베스팅 옵션이 자동 실행되는 550타석에 다가서자 이달부터 선발 대신 벤치로 출장 기회가 제한됐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오클랜드의 의도적인 전력 배제에 앤드루스는 화가 났다. 지난 14일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내가 평범한 선수라는 것을 알지만 화가 난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투자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오클랜드는 새 야구장 신축도 추진 중이라 긴축 재정이 불가피하다. 시즌 전 크리스 배싯(뉴욕 메츠), 션 머나야(샌디에이고), 맷 올슨(애틀랜타), 맷 채프먼(토론토) 등 예비 FA 및 연봉 조정 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하며 선수단 몸값 규모를 크게 줄였다. 그 여파로 올해 43승65패, AL 최저 승률(.364)로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리빌딩을 명목으로 트레이드 마감일에 선발투수 프랭키 몬타스(뉴욕 양키스)를 보낸 데 이어 베테랑 외야수 스티븐 피스코티와 유격수 앤드루스까지 연이어 방출했다.
올해 연봉 1400만 달러의 잔여분을 오클랜드에서 받는 앤드루스는 화이트삭스에서 남은 기간 최저 연봉을 받는 조건으로 뛴다. 오클랜드와 내년 옵션도 방출로 자동 소멸됨에 따라 시즌 뒤 FA가 된다. 남은 시즌 어떻게든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61승57패로 AL 중부지구 3위이지만 와일드카드 6위로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4.5경기 차이로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화이트삭스로서도 앤드루스의 힘이 필요하다. /waw@osen.co.kr